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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씽킹 기반 고등학교 화학 수업의 효과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창의 융합형 인재의 핵심역량을 위한 교육 전략으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기반 화학 수업 프로그램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과학교육에서의 디자인적 사고 프로세스’가 화학 교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 공유’, ‘아이디어 생성’, ‘1차 프로토타입’, ‘1차 검증’, ‘2차 프로토타입’, ‘2차 검증’의 총 8단계로 수정·보완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성취기준을 선정하고 이를 만족할 수 있는 주제에 따라 교수·학습 지도안과 학생 활동지를 개발하였다. 4가지 주제가 개발되어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3월에서 8월까지 화학Ⅰ시간에 적용하고, ‘공감’, ‘STEAM교육역량’, ‘문제 해결 과정’ 검사를 토대로 수업 장면에 대한 질적 데이터 분석과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하였다. 과학수업에서의 ‘공감’요소는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고, ‘STEAM교육역량’에서는 과학, 디자인 역량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문제 발견, 문제 정의, 문제 해결책 고안, 문제 해결 검토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수업에 대한 적용 가능성과 그 교육적 효과에 대하여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Translat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Design Thinking’ based Chemistry Class program as an education strategy for core competence of creative convergence talent. The program stages were modified and supplemented into eight stages, including ‘Knowledge Understand’, ‘Empathy’, ‘Sharing perspective’, ‘Ideate’, ‘1st Prototype’, ‘1st Test’, ‘2nd Prototype’, and ‘2nd Test’, so that the ‘Design Thinking Process in Science Education’ can be applied to the chemistry class. Considering the linkage between the 2015 and 2009 revised national curriculum, the achievement criteria were selected, and the lesson plans and student activity sheet were developed according to the themes to be met. Four thematic educational programs were developed and applied to Chemistry Ⅰ for the second grade of high school students from March to August. The results were verified through qualitative data analysis of the class scene and pre- and post-test based on inventories of ‘Empathy’ ‘STEAM educational competence’, ‘Problem solving process’. As a result of applying the developed program, ‘empathy’ showed a significant improvement in empathy with others and empathy with the problem situation. In ‘STEAM educational competence’, there was a significant enhancement in science and design competence. In the ‘problem finding process’, the problem definition, problem solution design, and problem-solving review were significantly improved in the ‘problem-solving process’.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d implications for the applicability of design thinking - based chemistry classes and its educational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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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의 양성방향에 대하여 많은 담론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과학적 탐구 능력’, ‘과학적 사고력’, ‘과학적 문제 해결력’, ‘과학적 참여와 평생 학습 능력’,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과학 핵심 역량으로 정하였다.1 이러한 미래 인재들이 갖추어야할 핵심 역량의 공통점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미래 사회의 문제들에 대하여 사회 구성원들의 지식과 관점을 융합하여 창의적인 해결책을 고안해내는 능력이다.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논리적 이성과 감정적 감성의 융합을 통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디자인씽킹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론이다.2 이에 특정 영역의 전문가이면서 보편적인 교양과 지식을 갖춘 인재인 ‘T자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발된 IDEO와 스탠포드 d.스쿨의 융합 교육 프로그램인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 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3 이는 디자인씽킹이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를 강조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대안과 제약조건을 탐색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씽킹이란 디자인 분야에서 시작된 문제 해결 프로세스와 사고 방법으로서, 문제에 대한 공감(empathy)과 생각의 시각화(visualization)를 강조하는 창의적인 발상 모델이다.2,4,5 Mootee(2013)는 디자인씽킹이 인간에 대한 관찰 및 공감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도출 시켜 혁신적 결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정의하였다.6 또한 Jeanne(2011)는 디자인씽킹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호기심, 공감, 인내심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을 탐색해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7 결론적으로 디자인씽킹은 사람과의 공감을 통해 잠재적 욕구를 찾아낸 뒤, 제품 개발이나 디자인에 적용해 혁신적 결과를 도출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방법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공공 및 타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및 실행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이 디자인씽킹 방법론이라고 칭할 수 있다. 이에 디자인씽킹은 IT, 경영, 연구 등의 혁신에 기여하고 있으며,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혁신적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8,9 구체적으로, 디자인씽킹의 인간중심적 사고와 종합적 사고는 사회 전반 및 우리의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2,10 뿐만 아니라,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팀 활동에 기반하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협력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결과적으로 보다 나은 솔루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11 디자인씽킹은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지만, 적용은 삶과 그 주변의 문제에 부딪히고 그것을 해결해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므로 디자인씽킹의 방법론이 교육을 통해 확산될 필요가 있다.12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씽킹의 인간중심적이며 공감을 지향하는 특성은 교육적 효과로 확인할 수 있어야함이 타당할 것이다.

디자인씽킹의 교육적 효과 중 창의성 신장에 대한 효과성은 입증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영국에서 ‘디자인을 기초로 한 교육(Design Based Education)’이 의무교육으로 시행되고, 미국에서는 ‘디자인에 기초한 K-12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13 또한 Retna(2016)는 디자인씽킹을 교육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식, 경험에 대하여 문제 해결 역량, 창의성에 대한 향상측면을 싱가포르 대학의 사례로 발표하기도 하였다.14 국내에서도 디자인씽킹 기반 교육이 창의성 및 창의적 사고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다수의 연구가 있었으며,3,1520 이도현 외(2016)의 경우 집단 창의성 발현을 위한 전략의 가능성으로 이를 언급하기도 하였다.21 또한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디자인씽킹이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었다.17,18,20 그 밖의 교육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서 이지선(2015)은 몰입도와 학습 능력 향상을,15 이은혜와 태진미(2017)는 수·과학 흥미도 향상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하였다.17 권영국와 임성택(2017)은 디자인씽킹의 장점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들었고,12 임종현과 안미리(2018)는 사회 정서적 스킬의 강화를,22 임지민(2017)은 인지적, 정서적 공감 능력이 향상 되었다고 하였다.23 그리고 김효정과 그 동료들(2016)은 디자인씽킹을 통해 STEAM교육역량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적 효과를 확인하기도 하였다.18 하지만 디자인씽킹의 특성인 공감과정을 통해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과5,2426 자신의 전문 분야 뿐만 아니라 인접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다학제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모습에 대하여26 문제 해결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연구는 없었다.

디자인씽킹은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접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를 교과목의 형태로 적용할 때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27 디자인씽킹이 팀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 감성적 사고와 이성적 사고가 역동적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발현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학습 방식에 익숙한 학습자들에게는 디자인씽킹 방법론이 다소 낯설기도 하고 인지적 측면에서 부담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처음으로 디자인씽킹을 가르칠 때에 교수자가 학습자들의 역량과 한계를 인지하지 못하면, 학습자들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국내의 디자인씽킹 적용연구는 정규교육과정에 적용하기 보다는 교과 외 활동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디자인씽킹에 내재된 본질적인 부분이 과학적이고 기술적 설계의 접근법이기 때문에 많은 선행 연구가 STEAM 교육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중 특히 대학 입시와 직접적 연관성이 적은 초등학생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많았다.3,1520,22,23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일부 있었으나 과학 영재나21 동아리 학생들을28 적용 대상으로 했기에 그 프로그램을 일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수업에 투입하기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더라도 학교급이 다르게 개발되는 경우, 이를 다른 교실 현장의 교과 교육 과정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씽킹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토대로29 정규교육과정으로 그 장점이 발현된다면 디자인씽킹 교육의 체계적이며 명백한 성과를 보장할 수 있다.30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과학 핵심 역량이 팀 기반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중시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학교 과학 수업에서의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의 적용은 인간중심의 사고 과정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하고 과학과 기술 융합적 실천으로 STEAM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의적 문제 해결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디자인씽킹의 효용성에 관한 연구가 정규 학교수업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이므로 일반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씽킹 기반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하여 입증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정하고 교육을 통해 이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였으나 교육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학교 현장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는 어렵다. 이에 새로운 인재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전략으로 디자인씽킹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3,8,9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씽킹 교육의 가치와 의미는 인정하면서도 디자인씽킹에 대한 연구들이 이론에 기반을 둔 실증적인 연구가 많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29 디자인씽킹 교육이 다소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고, 명백한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인식도 있다.30 이에 디자인씽킹을 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추구하고자 하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업으로 설계 및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1회성이나 단기간에 투입된 결과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만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중·고등학교에서 단절되어서는 교육을 통해 핵심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선행연구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연구 사례가 대부분 있었고, 일반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적용하여 그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화학 교육과정에 도입하여 정규 교과 시간에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탐색하고자 한다. 특히, 앞에서 언급된 디자인씽킹이 문제 해결과정에서 주는 인지적이며 사회 정서적 효과를 학생들의 공감능력의 신장으로 확인하고, 과학 및 기술 융합적 문제 해결력을 STEAM교육역량의 신장을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화학 교육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문제 해결 과정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 융합적인 문제 해결력이 향상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방법론으로 구성하고 이를 실제 수업에 투입하여 그 효과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본 연구의 목적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따라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투입을 통해 그 효과를 학생들의 공감능력, STEAM교육역량, 문제해결 과정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및 절차

화학 교과에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의 개발

디자인씽킹을 화학 수업에 적용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과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 디자인씽킹 방법론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였고 화학 교육 전공 교육 전문가(교수) 1명, 화학 교육 전공 박사과정 2명, 화학교육 석사과정 교사 2명과 논의한 끝에, 영재 동아리활동에서 타당성을 확인한 이도현 외(2016)의 연구를 모체로 고등학교 정규 화학 수업에 맞도록 수정보완하기로 하였다. 이도현의 연구에서 디자인씽킹 단계는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공유’, ‘아이디어 생성’, ‘프로토타입’, ‘검증’의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계를 고등학교 화학 수업 시간에 장기간 적용 가능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수정 보완이 필요했다. 이에 디자인씽킹 방법론에 관한 선행 연구를 토대로 화학 교육 전문가 1명, 디자인씽킹 과정 전문가 1명, 과학 교육 전공 박사과정 1명, 화학 교육 전공 박사과정 2명, 화학 교육 석사과정 교사 2명과 3차례 논의한 끝에 이도현 외(2015)의 ‘과학교육에서의 디자인적 사고 프로세스’를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 공유’, ‘아이디어 생성’, ‘1차 프로토타입’, ‘1차 검증’, ‘2차 프로토타입’, ‘2차 검증’ 총 8단계로 구성하였다. 프로토타입과 검증 단계가 비선형적인 구조로 반복되는 것이 디자인씽킹 방법론에서 중요하므로,5 기존의 단계에서 ‘1차 검증(동료 평가)’와 ‘2차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해 ‘1차 프로토타입’을 수정·보완하여 개선하는 단계를 추가하였다. 실제 사용자(user)가 만족할 때까지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지만 정규 교과 시간의 시간적 제약으로 이 과정은 1번만 반복하고 ‘2차 검증(자기 평가)’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자 하였다.

교육과정이 바뀌는 시기의 일반계 고등학생들이 참여 대상이므로 주제 선정을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중, 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였다. 디자인씽킹 단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 학생들의 인지적 부담감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27 이를 고려하여 핵심개념을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2009 개정 교육과정 화학 I의 교과내용 중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인지적 부담 측면에서 적합한 영역은 화학의 언어, 개성 있는 원소, 아름다운 분자 세계였다. 우선, 주제1과 주제2의 경우, 세상을 바꾼 화학의 발견이라는 공통 제목이지만 주제2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화학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2009 개정 교육과정보다 연구 주제를 확장하여 제시하고 있기에 학생들의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의도로 추출하였다. 주제1은 불의 발견, 철의 이용, 암모니아의 합성, 화석연료의 이용이라는 주제 안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활동이었다면 주제2는 같은 개념을 좀 더 다양한 주제로 확장하여 수행해보도록 하였다. 주제3은 주기율표로 얻을 수 있는 관련 지식에 대하여 정리하고 이 단원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에 대하여 교구나 수업전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설계하였다. 그리고 주제4 ‘DNA 이중나선 구조의 특성과 기능 이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내용이므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탄소 화합물의 유용성과 관련이 깊은 탄소 동소체의 유용성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탄소동소체인 다이아몬드, 흑연, 풀러렌, 탄소나노튜브, 그래핀의 구조, 특징, 사용처를 관련 지식 이해 단계에서 알아보고 기존의 소재를 탄소 동소체로 변경했을 때 기존 소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제품)를 고안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2015개정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높은 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따라 주제를 선정한 후 각 6차시 4회에 해당하는 화학 교과수업에서 디자인씽킹 기반 교육프로그램의 교수·학습 지도안과 학생 활동지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Table1.

Selected theme and Achievement Standards in Chemistry I Curriculum which involved in it

Theme (lessons) Achievement Standards in the 2009 revised national curriculum Achievement Standards in the 2015 revised national curriculum
1. Discovery of chemistry that changed the world (6 lessons) • Can understand that the discovery of fire, the use of iron, the synthesis of ammonia, and the use of fossil fuels have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human civilization.
2. Discovery of chemistry that changed the world (6 lessons) ‣ [12 chemistry I 01-01] can investigate and present examples of how chemistry has helped solve food, clothing and housing problems.
3. Discover hidden problems in unique atoms (6 lessons) • In the periodic table, can explain periodic changes in the properties of atoms such as the number of valence electrons, atomic radius, ionization energy, and electronegativity. ‣ [12 chemistry I 02-05] In the periodic table, can explain the periodicity of the effective nuclear charge, atomic radius, and ionization energy.
4. Usefulness of Carbon Allotropes (6 lessons) • Can understand the structure of various molecules such as graphite, diamond, fullerene and nanotubes, and understand the properties and functions of DNA double helix structures. ‣ [12 chemistry I 01-02] can investigate and present examples of how carbon compounds are useful in everyday life.

디자인씽킹 기반 교육프로그램 적용 및 분석

연구 대상.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일반계 공립 고등학교인 H고등학교에서 자연과학계열을 선택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4개 학급 총 114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투입하고 그 효과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사전 검사 또는 사후 검사에 응하지 않았거나 부실 응답한 학생은 제외하여, 총 80명의 응답자료를 최종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프로그램의 투입은 6차시(2주 분량)의 프로그램을 자연과학계열을 선택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80명)에게 화학 I 교과 시간에 4회(3월, 5월, 7월, 8월) 총 24차시로 적용하였다. 4명씩 7개의 모둠을 무작위로 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였고, 프로그램의 연속성과 팀의 협업을 위하여 각 회에 해당하는 프로그램(6차시)이 끝날 때까지는 모둠을 변경하지 않았다.

검사 도구

공감 검사도구. 공감은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문제해결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소이기에,2 디자인씽킹에서 사람들의 요구나 필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하다.5,24,26 특히 과학 수업에서 공감은 일반적인 공감과 다른 특색이 있으며 그것이 문제 해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31,32 이에 본 연구에서는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이 공감능력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과학 교육에서의 공감 요인을 탐색한 연구에서31 사용한 공감 척도지를 적용하였다. Chun과 그의 동료는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 요인을 탐색하기 위하여 Davis(1980)의 일반적 공감척도를 번안하고 이를 과학 수업 상황에 맞게 수정 보완하였으며, 공감 요소를 2가지 차원으로 나누었다. ‘타인과의 공감’은 그 중 1개의 영역으로 관점 취하기, 공감적 관심, 공감적 각성의 3개 요인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영역인 ‘문제 상황과의 공감’은 관점 취하기와 과학적 상상하기 2개의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인과의 공감은 총 1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제 상황과의 공감은 총 1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사지의 응답형식은 각 문항에 대하여 ‘매우 아니다’, ‘아니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의 5점 척도이다. 이 연구에서 검사도구의 내적 신뢰도 계수는 .899였고, 각 하위 항목별로는 타인과의 공감이 .828, 문제 상황과의 공감이 .927였다.

STEAM교육역량 검사도구. ‘STEAM교육역량’ 검사도구는 김효정과 그의 동료들(2016)이 2015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비 지원으로 개발한 검사도구이다. 그 세부 역량에는 학습자의 학문간 교육역량을 배양시킬 있는 융합인재 교육 항목으로 공통 역량, 과학 역량, 디자인 역량, 직업 역량이 제시되었다.18 이 중, 다른 검사도구와 중복되는 요소는 제외하고 본 연구와 관련성이 깊은 과학 역량과 디자인 역량을 통하여 화학 수업에서의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과학 역량’의 상위역량은 인지적 요소, 탐구적 요소, 정의적 요소의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인지적 요소의 하위역량은 융합과 인지가 있고, 탐구적 요소에서의 하위역량으로는 탐구, 소통, 연계적 사고, 합리적 비판, 탐구의 구현, 민주적 의사소통이 제시되어 있으며, 정의적 요소의 하위역량은 흥미, 태도, 가치로 구성되었다. ‘디자인 영역’에 대한 역량의 하위역량으로는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한 디자인, 창조성, 디자인 사고력, 감성, 미적 성찰의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5문항이 사전 사후 검사로 시행되었고, 검사지의 응답형식은 다른 설문지와 문항 응답의 통일성을 위해 각 문항에 대하여 ‘매우 아니다’, ‘아니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5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이 연구에서 검사도구의 내적 신뢰도는 .866였고, 각 하위 항목별로는 과학 역량이 .792, 디자인 역량이 .859였다.

문제 해결 과정 검사도구.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수업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별로 행동적인 변화를 평가하기 위하여 문제 해결 과정 검사지를 투입하였다. ‘문제 해결 과정’ 검사지는 Lee(1978)가 개발한 Process Behavior Survey을 번안한 이재신(1979)의 문제 해결 과정 검사지를 박정환과 우옥희(1999)가 수정·보완한 검사지로 사용하였다.33 박정환과 우옥희(1999)의 검사지는 신뢰도 계수 .898로 신뢰도 계수 .69의 Lee(1978)의 검사지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 과정 검사지의 문항은 5영역인 ‘문제 발견’, ‘문제 정의’, ‘문제 해결책 고안’, ‘문제 해결책 실행’, ‘문제 해결 검토’로 구성되어 있다. 영역별 문항은 5문항씩 전체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검사지의 응답형식은 각 문항에 대하여 ‘별로’, ‘약간’, ‘대체로’, ‘상당히’, ‘거의 언제나’의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각 행동 요소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연구 설문에서는 공감 설문지와의 척도를 맞추기 위해 ‘매우 아니다’, ‘아니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5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이 연구에서 검사도구의 내적 신뢰도는 .939였고, 각 하위 항목별로는 문제 발견이 771, 문제 정의가 .759, 문제 해결책 고안이 .775, 문제 해결책 실행이 .704, 문제 해결 검토가 .766였다.

자료 분석

디자인씽킹 기반의 화학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행동 변화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업 현장노트로 디자인씽킹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학생들의 행동 특성을 확인하는 질적 자료와 설문지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 내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양적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종합하여 분석하였다.

질적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위하여 양적 자료 수집에 사용한 검사도구를 틀로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행동을 분석하였다.34 자문화기술지는 연구자 자신이 특정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겪은 특수한 경험을 해석 및 설명하는 질적 연구 방법 중 하나로,34 구성원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강점을 지고 있다. 실제 수업 맥락에서 교사가 연구 참여자로서 경험한 학생들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유용하기에,35 연구 참여자 중 1명이 수업자로서 4개 학급에 4가지 주제를 모두 시연하고, 이에 대한 자료로 체크리스트, 수업일지, 반성적 저널, 수업 포트폴리오와 학생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수집하였다. 수업자인 교사는 수업 중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행동에 대하여 체크리스트와 수업일지를 통해 자기회상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수업을 마친 후 반성적 저널을 자기 성찰 자료로 활용하였다. 체크리스트는 검사도구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수업의 과정에 따른 학생들의 문제 해결 관련 행동 발현 횟수를 표기한 것이며, 수업일지는 수업 상황에서 관찰되는 학생들의 행동 중 의미 있는 것을 수업지도안에 교사가 메모로 남긴 것이다. 반성적 저널은 각 수업을 마친 후, 체크리스트와 수업일지를 토대로 수업자인 교사가 각 수업에서 학생 행동 변화의 흐름에 대하여 남긴 저널형식의 기록이다. 수업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문제 해결 산출물이자 각 단계에서의 문제 해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하였다(Fig. 1). 그리고, 연구자들의 관찰로 확인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업을 마친 후 수업 주제에 대한 학생 인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의 투입 과정은 각 주제별로 같은 수업이 다른 학급에도 4번씩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들을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수집한 질적 자료들에 대하여 다른 연구 참여자 2인의 논의를 거처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36 디자인씽킹 기반의 화학 수업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Figure1.

Example for each step of the chemical I program based on the design thinking process.

jkcs-64-159-f001.tif

또한 양적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위하여, 본 프로그램을 화학 교과 시간에 투입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을 실시하였다. 프로그램을 적용 후 일반계 고등학생들의 ‘타인과의 공감’, ‘문제 상황과의 공감’, ‘문제 해결 과정’, ‘STEAM교육역량’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대상에 대한 사전·사후 검사 결과에 대해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종속표본 t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및 논의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의 단계별 특성

화학 I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높은 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중 이도현 외(2016)의 ‘과학교육에서의 디자인적 사고 프로세스’가 적용될 수 있는 4회에 해당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각 6차시의 디자인씽킹 기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투입하였다(Table 1). 그리고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화학 수업에 적용하면서 각 단계와 단계에 따라 학생들에게 관찰된 문제 해결과정의 행동 요소와 공감 및 STEAM교육역량을 Table 2에 제시하였다. 각 단계별 학생들의 산출물인 수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예시는 Fig. 1와 같다.

Table2.

The stage and the behavioral attribute in chemical classes applied to design thinking process

Stage Empathy STEAM Educational competence Problem solving Process
  • Step 1

  • Knowledge Understand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Cognition

  • • Inquiry, Communication, linked thinking

  • • Interest

  • ➔ Find the problem

  • ➔ Define the problem

  • Step 2

  • Empathy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 • Inquiry, Communication

  • • Interest, Value

  • ➔ Find the problem

  • ➔ Define the problem

  • Step 3

  • Sharing perspective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 • Communication, Rational criticism Democratic communication

  • ➔ Define the problem

  • Step 4

  • Ideate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mmunication

  • • Emotion, Imagination, Design corresponding themes and objectiveness Creativeness

  • ➔ Design the problem solution

  • Step 5

  • 1st Prototype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mmunication, linked thinking, the embodiment of Inquiry

  • • Interest, Value, Attitude

  • • Emotion, Imagination, Design corresponding themes and objectiveness, Creativeness, Esthetic reflection

  • ➔ Design the problem solution

  • ➔ Execute the problem solution

  • Step 6

  • 1st Test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Cognition

  • • Inquiry, Communication

  • • Interest, Value, Attitude

  • • Esthetic reflection, Design corresponding themes and objectiveness

  • ➔ Review the problem resolution

  • Step 7

  • 2nd Prototype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 • Communication, Rational criticism Democratic communication

  • • Interest, Value, Attitude the embodiment of Inquiry

  • • Emotion, Esthetic reflection

  • ➔ Review the problem resolution

  • Step 8

  • 2nd Test

  • • Empathy with others

  • •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 • Convergence

  • • Communication, Rational criticism

  • • Interest, Value, Attitude

  • ➔ Review the problem resolution

관련 지식 이해(Knowledge Understand) 단계

‘관련 지식 이해’는 문제와 관련된 과학 내용이나 다양한 분야의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지식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단계로 인터넷, 관련 도서 등을 조사하거나 전문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학 내용을 학습한다.21 본 프로그램에서는 화학 I의 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제시된 과학 내용을 관련 지식 이해에 제시하였다. 화학 I 교과서나 인터넷 자료 검색을 통해 성취기준에 제시된 교과 내용을 학습하도록 구성하였다. 예를 들면, 1차 투입 프로그램인 ‘세상을 바꾼 화학의 발견(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 내)’에서 Fig. 1, Step 1과 같이 2009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제시된 불의 발견, 철의 이용, 암모니아의 합성, 화석연료의 사용에 대한 개념 및 인류 문명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여 정리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폭넓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모습이 관찰되었다. 또한 다른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고 문제를 되풀이하여 읽어보거나 문제의 정의나 해결 방법에 대하여 모둠 구성원 간에 활발한 언어적 상호작용이 일어났음을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문제 해결 과정 중 ‘문제발견’ 및 ‘문제 정의’ 단계에 보여지는 행동 요소로서 STEAM교육역량 중 과학 영역의 ‘인지적 요소(융합, 인지)’ ‘탐구적 요소(탐구, 소통, 연계적 사고)’와 관련이 있다. 또한, 이 단계에 대한 교사의 반성적 저널에서 학생들의 문제에 대한 몰입이나 즐거워하는 모습에 대한 기술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기에 본 단계에서 학생들은 과학 수업에서의 ‘문제상황과의 공감’ 및 ‘STEAM교육역량’의 ‘정의적 요소(흥미)’가 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계를 동아리활동에 적용한 선행연구에서는21 집단창의성 요소 중 인간 중심, 다학제 요소가 의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공감(Empathy) 단계

‘공감’은 디자인씽킹의 인간중심적 사고가 반영된 개념으로 사람들과 문제의 요구나 필요를 이해하고 문제에 공감하는 단계이다. 공감을 2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문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문제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공감’이고, 나머지는 디자인씽킹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팀원 간의 이해와 배려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팀원간의 공감’이 있다.21,31 과학 교육에서는 소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여관찰을 통해 문제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거나 문화 인류학적 조사(사람, 문제, 환경에 대한 이해 및 관찰, 자료 분석 및 분류), 인터뷰, 토의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21 화학 교과 교육 상황 또한 소비자나 문제 상황이 따로 존재하거나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본 프로그램의 공감 단계에서는 관련 지식 이해 단계에서 제시된 교과 내용 중 성취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교과 내용을 선정하고 그 선정 이유를 작성하면서 성취기준을 다시 한 번 이해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 또한 공감 단계에서 모둠별 주제 선정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통해 팀원 간의 공감을 형성하는 시작점으로 구성하였다(Fig. 1, Step 2).

본 단계에서 학생들은 토의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강한 팀워크가 생성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 예로, 1차 투입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인류 문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화학 반응 1-2가지를 적고 이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 단계에 대한 교사의 수업일지에 학생들이 다른 모둠원의 의견을 듣고 토의한 후, 이를 종합하여 1개의 주제로 수렴하기 위한 행동 요소들이 모든 모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2009 개정 교육 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의 내용을 학습한 후 보다 깊이 있는 디자인씽킹 과정을 경험하면서 공감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모둠원이 정한 주제에 추가적인 정보를 수용하거나 문제점을 인식하는 과정이 반복되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의 연대감이 깊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과 STEAM교육역량 중 과학 영역의 인지적 요소(융합) ‘탐구적 요소(탐구, 소통)’ ‘정의적 요소(흥미, 가치)’와 관련이 있다. 이 단계는 디자인씽킹 관련 선행연구에서는21 집단창의성 요소 중 인간중심과 의미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제 해결 과정’ 중에는 ‘문제 발견’ 및 ‘문제 정의’단계와 연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관점 공유(Sharing perspective)단계

‘관점 공유’는 본격적인 문제 해결과정에 앞서 관련 지식 이해에서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문제를 내면화하며 문제의 방향을 구성원 간에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는 과정이다.21 과학자들이 ‘왜’라는 질문을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무엇’이라는 질문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5 본 프로그램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공감 단계에서 모둠이 정한 교과 내용(주제)의 부정적인 영향(문제점)에서 찾도록 하였다. 교과 내용(주제)에 대한 정의, 원리, 긍정적인 영향(좋은 점), 부정적인 영향(문제점)을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도서에서 조사하여 추가학습 과정에서 문제 정의를 구체화하여 문제 해결의 관점을 구성원 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Fig. 1, Step 3).

본 단계에서 학생들은 2단계 ‘공감’에서 부족했던 문제의 요구나 필요를 이해하고 문제에 공감하기를 문제 정의(~하길 원한다)의 이유(~ 하므로)를 작성하면서, 상호간의 의견 조율을 통해, 문제 해결 방향을 명확하게 하는 모습들이 수업일지에 나타났다. 해결방향을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모둠 구성원들은 다양한 방면의 소재를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고 하였고 각 의견에 대한 비판과 수용이 언어작용에서 반복되었다. 이러한 행동 요소는 문제 해결 과정 중에는 ‘문제 정의’ 단계와 관련 있으며, STEAM교육역량 중 과학 영역의 ‘인지적 요소(융합)’ ‘탐구적 요소(소통, 합리적 비판, 민주적 의사소통)’와 연관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 태도와 구성원과의 긍정적 의사소통은 과학수업에서의 공감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와 관련되었으며 이는 디자인씽킹을 과학 교육에 적용한 선행연구의 집단창의성 요소 중 협력 요소와 의미가 있다.21

아이디어 생성(Ideate) 단계

‘아이디어 생성’은 브레인스토밍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하고 많은 수의 아이디어를 만들고 제안하는 단계이다.21 넓은 해결책의 공간을 탐험하면서 아이디어의 다양성과 양을 모두 추구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과정으로4 문제 해결 과정의 ‘문제 해결책 고안’ 단계와 관련이 있으며, 디자인씽킹을 과학 교육에 적용한 선행연구에서는 이 단계에서 집단창의성 요소 중 통합적 사고 요소와 연관되어 있다고 하였다.21 본 단계에 대한 수업일지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이를 나열한 후에 이 중 핵심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행동 요소들을 보였다. 이는 과학교육에서의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연관된 것으로21 이 단계의 교사의 반성적 저널에서도 학생들의 행동이 문제 해결과정에서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모둠 내외의 지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활동 단계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생성된 모둠별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핵심 아이디어로 선정하고 이를 산출물로 정리하였다(Fig. 1, Step 4). 이러한 학생들의 행동들은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 요소 중 ‘문제 상황과의 공감’, STEAM교육역량 중 과학역량의 ‘탐구적 요소(소통)’ 및 디자인 역량의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창조성, 감성’ 역량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1차 프로토타입(1st Prototype) 단계

‘프로토타입(Prototype)’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단계로 아이디어를 시각화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상호작용에서 공감을 가져올 수 있으며, 아이디어 생성 단계와 프로토타입 단계의 순환적 단계로 아이디어를 제안, 실행, 피드백의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완성할 수 있다.21 ‘프로토타입’은 모형, 도표, 흐름도, 시나리오, 스케치, 실험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지만 본 프로그램에서는 ‘스케치’로 선택하였다. 그 이유는 화학 교과시간에 아이디어를 구현할 재료 및 시간의 제약과 스케치가 지닌 아이디어 구현의 유용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Bill Buxton(2010)은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 스케치가 중요한 단계라 하였고,37 Arnhein(2004)은 아이디어 스케치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다루게 되고 사고가 표출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38 Tony Buzan은 내부적인 사적 수준의 아이디어가 스케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의사 전달하여 공적 수준으로의 아이디어로 바꿀 수 있는 면에서 유용하다고 하여 Leonardo da Vinci의 노트에 착안하여 마인드맵을 개발하기도 하였다.4 이에 본 프로그램에서는 ‘다 빈치의 노트’와 같이 그리기와 언어적인 묘사 방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한 아이디어(제품)의 홍보물을 B4 용지에 제작하도록 하였다(Fig. 1, Step 5). 홍보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를 원하였고, 산출물을 구현할 때에 주제의 적합성과 독창성을 고려하여 여러 예비 도안을 스케치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는 STEAM교육역량 중 과학 영역의 ‘인지적 요소(융합)’ ‘탐구적 요소(연계적 사고, 탐구의 구현)’ ‘정의적 요소(흥미, 태도, 가치)’, 그리고 디자인 영역의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 ‘창조성’ ‘감성’ ‘미적성찰’과 연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디어에 대한 홍보물 작성 내용으로 제품명, 회사명, 슬로건을 넣게 하여 회사의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구성하고 발표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산출물을 청중에게 잘 이해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청중의 입장을 고려한 언어적 상호작용이 체크리스트와 수업일지에서 확인되었다. 이는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의 연관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행동 요소들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문제 해결책 고안’과 ‘문제의 실행’ 단계와 연관성이 높으며, 디자인씽킹을 과학 교육에 적용한 선행연구에서는 이 단계에 집단창의성 요소 중 협력 및 통합적 사고 요소와 의미 있는 것으로 언급하였다.21

1차 검증(1st Test) 단계

‘검증(Test)’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문제가 잘 해결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문제 해결 방법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단계이다.5 다시 말해, 본 단계는 아이디어 생성과 프로토타입 단계를 거치면서 문제를 해결한 후 정의된 문제가 잘 해결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적합했는지 판단해 보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 단계는 이도현 외(2016)의 연구에서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정규수업시간에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겨지기에 추가하였다. 1차 검증단계에서 학생들은 1차 프로토타입에서 만든 홍보물을 모둠별로 1~2분 정도 발표한 후 2~3분 정동의 질의 응답에 참여하였다. 다른 모둠원들은 발표를 들으면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발표 모둠이 제시한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하여 ‘잘된 점은?’ +로 표시, ‘더 좋게 한다면?’은 ‘-’로 표시’, ‘의문점은?’ ‘?’로 표시, ‘새로운 제안은?’ ‘!’로 표시한 후 구체적인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다(Fig. 2, left). 그리고 이렇게 받은 다른 모둠원들의 피드백에 대해서는 모둠별 발표가 모두 끝난 후 4가지 측면에 대하여 학생 활동지에 각 모둠별로 구조화하였다(Fig. 2, right). 본 단계에서 학생들은 앞에서 언급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에 몰입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또한 이 단계에서 빈번히 확인되는 학생들의 행동 요소들은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행동들에 대한 묘사가 교사의 반성적 저널에서 자주 확인되었기에 이 단계의 학생들의 행동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문제 해결책 검토’ 단계와 관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에서 주로 확인되는 요소가 ‘탐구’ ‘소통’, ‘흥미’ ‘타인 공감’ ‘디자인’으로 확인되었기에, 본 단계에서는 과학 수업에서 공감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 STEAM교육역량 중 과학 역량의 ‘인지적 요소(융합, 인지)’, ‘탐구적 요소(탐구, 소통)’ ‘정의적 요소(흥미, 태도, 가치)’와 디자인 역량의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 ‘감성’ ‘미적성찰’ 요소이 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Figure2.

Student Activities for the First Test.

jkcs-64-159-f002.tif

2차 프로토타입(2nd Prototype) 단계

프로토타입 단계가 무르익게 되면 추론과 검증이 비선형적으로 반복되기에,2 ‘검증’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프로토타입’에서 해결책을 수정,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토타입과 검증 단계의 반복이 디자인씽킹 단계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화학 교과에 적용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에도 1차 검증(동료 평가)를 반영하여 ‘2차 프로토타입’ 제작하고, 이 때 1차 프로토타입을 수정·보완하여 개선하도록 하였다. 이 단계는 선행 연구에서 집단 창의성 요소 중 협력 및 통합적 요소와 의미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21 본 디자인씽킹 연구에서만 존재하는 2차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산출물에 대하여 검증 및 오류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에 그들의 행동 체크리스트는 공감 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 ‘문제상황과의 공감’에 대하여 많은 횟수가 나타났고, ‘융합’ ‘탐구’ 소통’ ‘합리적 비판’ ‘탐구의 구현’에 대하여도 많은 횟수로 발현되었다. 결국, ‘2차 프로토타입’은 공감요소 측면에서는 1차 프로토타입 단계와 유사했고 ‘STEAM 교육역량’에서는 과학 역량 중 ‘정의적 요소(탐구, 합리적 비판, 민주적 의사소통, 탐구의 구현)’가 보다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디자인 역량에서는 체크리스트의 요소가 ‘미적성찰’과 ‘감성’로 축소되었다. 학생들의 문제 해결 행동이 실행보다는 해결방안에 대한 검증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단계에서 학생들의 행동 특성은 수업일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검증(2nd Test) 단계

여러 차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더욱 만족스럽고 정교한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겠으나 정규 교과시간에 대한 시간 제약을 반영하여 2차 프로토타입 제작 및 발표 후 1인칭 피드백 방법으로 ‘2차 검증’으로 프로그램의 마무리를 하였다. 2차 프로토타입을 발표할 때, 학생들이 피드백 받은 내용과 1차 프로토타입과 2차 프로토타입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이 개선되었는지에 주안점을 두어 발표하였고 2차 검증에서 자신이 속한 모둠의 아이디어와 다른 모둠의 아이디어 중 피드백을 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대하여 1인칭의 관점으로 ‘I like(~가 좋았다.)’, ‘I wish(~하면 좋겠다.)’, ‘What if/I wonder(만약~라면)’을 학생 활동지에 작성하면서 자신이 받은 피드백에 대해 마무리하고 최종 산출물에 대하여 검토하였다(Fig. 1, Step 8).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은 1차 검증과 마찬가지로 문제 해결 과정 중 ‘문제해결 검토’ 단계와 관련이 있으며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요소 중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 STEAM 교육역량 중 과학 역량의 ‘인지적 요소(융합)’, ‘탐구적 요소(소통)’ ‘정의적 요소(흥미, 태도, 가치)’와 연관되어 있음을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빈번히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의 효과

디자인씽킹 기반 고등 화학 수업 프로그램이 과학수업에서의 공감, STEAM교육역량,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Table3.

The result of Paired Sample t-test on three Inventories

Inventory Period N M SD t p
Empathy in Science class Pre 80 3.53 .45 -3.961** .000
post 80 3.74 .50
STEAM Educational competence Pre 80 3.58 .55 -3.486* .001
post 80 3.87 .60
Problem-Solving Process Pre 80 3.51 .56 -3.445* .001
post 80 3.76 .58

*p < .05, **p < .001

제시된 바와 같이 본 프로그램은 공감능력, STEAM교육 역량, 문제 해결 과정의 모든 측면에서 프로그램 투입 전에 비하여 모두 유의미한 향상을 가져왔다. 이에 각 검사도 구별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시한 후,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 기술을 근거로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공감’에 미치는 효과

과학 수업 상황에서 공감을 ‘타인과의 공감’과 ‘문제 상황과의 공감’으로 나누어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타인과의 공감 영역의 프로그램 투입 전 평균은 3.58(.50)에서 프로그램 투입 후에 3.77(.55)로 향상되었으며 t(79)=-3.126 p=.002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문제 상황과의 공감 영역에서도 사전 평균은 3.47(.62)에서 사후에 3.72(.57)로 향상되었고 t(79)=-3.390 p=.001로 그 효과는 유의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요소의 두 가지 영역의 각 하위요소에 대한 프로그램 효과는 Table 4과 같다.

Table 4에서와 같이 타인과의 공감 영역 중 ‘관점 취하기’, ‘공감적 관심’은 p<.05 수준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취하려는 경향인 ‘관점 취하기’는 인지적 공감에 해당하며,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정서적 반응을 느끼며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경향인 ‘공감적 관심’은 정서적 공감에 해당하기에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 모두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디자인씽킹의 공감과 관점 공유 단계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의하여 하나의 주제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이 학생들의 ‘타인과의 공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관점 취하기’와 같은 인지적 공감과 ‘공감적 관심’의 정서적 공감 향상을 가져왔다고 분석된다. 이에 비해 ‘공감적 각성’의 경우, 프로그램 투입 후 그 평균은 향상되었으나 그것이 유의미한 향상은 아니었다. ‘공감적 각성’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신에게 전이되어 느껴지는 경향으로 실제 수업 상황에서 문제 상황에 처한 타인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인터뷰나 그들을 관찰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으므로 이것이 ‘공감적 각성’의 유의미한 향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Table4.

The result of Paired Sample t-test on Empathy

Domain Period M SD t p
Empathy with others Perspective taking Pre 3.73 .25 2.502* .014
post 3.89 .41

Empathic concerned Pre 3.61 .48 2.838* .006
post 3.81 .61

Personal awakening Pre 3.36 .51 2.314 .116
post 3.54 .56
Empathy with problem situation Perspective taking Pre 3.40 .34 2.963* .004
post 3.61 .33

Scientific imagination Pre 3.53 .48 3.412* .001
post 3.80 .41

*p < .05, **p < .001

문제 상황과의 공감 영역 중 ‘관점 취하기’는 p<.05 수준에서, ‘과학적 상상하기’는 p<.001 수준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문제 상황의 입장 및 관점을 취하는 경향인 ‘관점 취하기’와 허구적인 상황 속에서 느낌을 상상해 보거나 주변 현상에 의문점과 호기심을 갖고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문제에 몰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추론 능력인 ‘과학적 상상하기’ 가 모두 인지적 공감 영역에 속하는데 타인과의 공감 결과와 마찬가지로 인지적 공감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디자인씽킹의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 공유 단계에서 학생들이 문제 상황에 대하여 조사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은 ‘관점 취하기’에 긍정적인 향상을 가져왔다고 생각되며, 아이디어 생성,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은 ‘과학적 상상하기’의 향상을 가져왔다고 분석된다. 1차 프로토타입을 발표하고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후 피드백 받은 내용을 반영한 2차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반복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문제에 몰입하고 해결하기 위한 추론 능력인 ‘과학적 상상하기’를 다른 공감 능력의 하위 영역보다 가장 큰 평균값으로 향상시켰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STEAM교육역량’에 미치는 효과

과학 역량은 프로그램 투입 전 평균이 3.73(.36)에서 프로그램 투입 후에 3.95(.37)로 향상되었으며 t(79)=-2.576 p=.006의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디자인 역량에서도 사전 평균은 3.44(.48)에서 사후에 3.80(.52)로 향상되었고 t(79)=-3.594 p=.000로 그 효과는 유의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STEAM교육역량 중 각 하위요소에 대한 프로그램 효과를 Table 5에 제시하였다.

Table5.

The result of Paired Sample t-test on STEAM Educational Competence

Competence Period M SD t p
Science Cognitive Pre 3.76 .40 1.297 0.99
post 3.90 .64

Inquiry Pre 3.74 .63 2.918* .002
post 4.04 .54

affective Pre 3.71 .48 2.111* .019
post 3.90 .59
Design Imagination Pre 3.51 .76 2.114* .019
post 3.78 .86

Design corresponding themes and objectiveness Pre 3.33 .78 2.616* .005
post 3.65 .96

Creativeness Pre 3.25 .97 3.779** .000
post 3.78 .96

Design Thinking Pre 3.66 .73 2.685* .004
post 4.00 .79

Emotion Pre 3.55 1.19 2.127* .018
post 3.88 1.15

Esthetic reflection Pre 3.42 .64 3.125** .001
post 3.77 .65

*p < .05, **p < .001

과학 영역의 각 요소별 평가 결과 중 ‘탐구적 요소’와 ‘정의적 요소’에 대하여 p<.05수준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으나, 인지적 측면은 예상과 달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는 인지적 측면에 대한 검사도구의 문항이 ‘나는 과학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와 같이 과학 영역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확인하기 때문에 화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적 평가와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해, 탐구와 소통이 주로 확인된 ‘탐구적 요소’의 유의미한 향상은 디자인씽킹의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 공유 단계에서 학생들이 구성원과 탐구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찾고, 아이디어 생성, 프로토타입, 검증 단계에서도 계속적인 탐구와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본 프로그램은 태도, 흥미, 가치를 의미하는 ‘정의적 요소’에서도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는데 문제를 찾고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학생들의 화학 수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것이 실제 수업 장면에서 높은 학습 참여율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영역에 대한 각 역량에 대한 검증결과에서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 ‘디자인 사고력’, ‘감성’ 역량은 p<.05수준에서 유의미하였다. 특히 ‘창조성’과 ‘미적성찰’ 역량은 p<.001수준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디자인 사고력’이 사후 평균에서 4.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창조성’은 사전 검사에서 가장 낮았으나 3.25에서 3.78로 가장 많이 향상되었다.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 ‘감성’, ‘미적성찰’이 고른 점수 향상을 보였다. 이는 디자인씽킹의 아이디어 생성 및 프로토타입 단계가 학생들에게 오감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였기 때문에 ‘상상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물건을 다른 목적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인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과 디자인 아이디어가 실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디자인 사고력’에 영향을 주었고, 이 과정에서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프로토타입’을 통해 디자인하는 경험을 제공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1차 검증 단계에서 다른 모둠의 프로토타입에 대한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 및 피드백 과정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감성’ 역량에 영향을 주었고 작품을 만들고 작품을 이해하며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또는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인 ‘미적성찰’ 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제 해결 과정’에 미치는 효과

문제 해결 과정 중 ‘문제 발견’, ‘문제 정의’, ‘문제해결책 고안’은 p<.05수준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문제 해결 검토’는 p<.001수준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Table 6).

Table6.

The result of Paired Sample t-test on Problem-Solving process

Process Period M SD t p
Find the problem Pre 3.61 .36 2.529* .013
post 3.80 .40
Define the problem Pre 3.56 .39 2.665* .009
post 3.77 .48
Design the problem solution Pre 3.48 .41 3.257* .002
post 3.77 .48
Execute the problem solution Pre 3.47 .37 1.663 .100
post 3.61 .29
Review the problem resolution Pre 3.43 .40 4.644** .000
post 3.83 .41

*p < .05, **p < .001

문제 해결 과정은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고 선택, 조직하여 문제 해결에 도달하는 과정’이다.33 디자인씽킹 방법론 또한 문제 해결 과정이므로 ‘문제 발견’과 ‘문제 정의’는 공감 및 관점 공유 단계에서 수행되며, ‘문제 해결책 고안’과 ‘문제 해결책 실행’은 아이디어 생성 및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수행되는 것을 앞서 언급한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질적 연구의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문제 해결 검토’는 ‘검증’ 단계에서 수행되므로 문제 해결 과정의 하위 영역의 대부분이 유의미한 향상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단, ‘문제 해결책 실행’의 경우 평균은 상승하였으나 프로토타입 과정에서 제품(아이디어)에 대한 홍보물로 만들고 문제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결과로서 유의한 값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문제 해결 검토’의 경우 1차 검증을 통해 동료들의 의견을 받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검토를 받고, 2차 검증을 통해 자신의 모둠과 다른 모둠이 개선한 문제 해결책에 대한 자기 평가의 단계를 거치는 등 2번의 검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 해결 과정의 하위 영역 중 ‘문제 해결 검토’에서 평균이 가장 크게 향상되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의 인식

투입한 검사도구에서 확인할 수 없는 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측면에 대한 효과를 검토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마지막 주제의 수업을 투입한 후, 마지막 수업 주제와 관련하여 느낀 점을 작성하게 하였다. 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에 대한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다.

화학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적용

학생들의 응답 내용을 분석 결과, 가장 많은 학생들은 학생 1의 경우처럼 탄소동소체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 및 이해가 높아졌으며 이를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확산시키고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관련 지식 이해를 통해 기존 소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탄소 동소체로 대체했을 때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시하였다. 이는 연구자의 관찰을 통한 학생들의 행동 분석이나 검사도구의 통계적 분석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효과로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을 화학 수업에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이 화학적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에 대하여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 1 느낀 점>

물질의 특성을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보다 “아이들은 그냥 이게 좋으니까” 또는 “∼하니깐 ∼를 만들 거야” 라는 생각으로 개발을 해왔다. 이번 주제는 탄소 동소체였는데 탄소 동소체를 활용한 발명품을 만들기 전에 주제에 대하여 자세히 공부하고 활동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탄소동소체의 전기전도성 유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자세히 알고 한다면 이에 대한 지식도 확장할 수 있었고,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탄소동소체를 활용한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들으면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일부 모둠은 ‘유리’가 잘 깨지고 무겁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를 가볍고 단단하며 전기가 통한다는 특성을 지닌 ‘그래핀’으로 이를 대체하여 안경, 자동차 유리, 디스플레이 등을 고안하였다. 그리고 ‘탄소나토튜브’의 경우 가볍고 강하며 탄성이 좋은 점, 전기가 통해 디스플레이나 통신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용하여 테니스 라켓 줄, 잠수복, 위장 전투복, 마음대로 디자인 변경되는 옷, 콘돔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이는 학생들이 화학적 기본 개념을 확장하고 이를 실생활 적용에 하고자 하는 모습일 것이다. 인식 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시현된 제품이 미래에 나오길 바라며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러한 경험을 활용해서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검사도구를 통한 양적 연구의 분석 결과인 ‘문제 상황과의 공감’, ‘문제 해결 과정’, ‘STEAM교육역량’의 과학, 디자인 역량이 수업 이후 향상된 결과를 뒷받침해 준다.

협업과정에 대한 상반된 인식

<학생 2 느낀 점>

우리 모둠은‘베르무트’라는 자동차를 개발하였는데 탄소 나노튜브로 자동차의 차체를 탄탄하게 만들고 그래핀을 적절히 활용하여 매일 색다른 색을 골라 자동차의 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2차 프로토타입에서 많은 친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무인자동차 기능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이중 안전벨트를 추가하였다. 이번 활동에서 대부분의 조원들이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고 정보를 알아보아서 좋을 결과물이 나왔다. 00은 회사명, 제품명에 대한 아이디어와 밑그림을 그리고 모둠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00은 아이디어에 도움을 주고 발표를 했다. 나는 그림을 도와주고 슬로건 등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냈다. 모둠원이 모두 힘을 모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구체화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화학시간에 한 모둠활동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학생 2의 느낀 점과 같이 모둠원이 협업하여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경험을 하였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전혀 참여하지 않고 무기력했던 학생들이 그림을 잘 그려 프로토타입 제작 과정에서 모둠원의 인정을 받거나, 영업 사원처럼 재치 있게 발표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 또는 제품 모델 역할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기 역량을 표현할 기회를 가지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협업하는 자세가 좋아지는 경우가 한 반에 2∼3명 정도는 있었다. 반면 모둠원 중 일부는 전혀 참여하지 않아 모둠원 중 1∼2명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을 도맡아 하였기 때문에 본 프로그램이 매우 힘들었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이는 디자인씽킹 과정이 집단의 협력적 상호작용에 근간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이 협업에 대한 노력과 타인과의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 과정 자체가 버거운 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공감을 통한 모둠원의 관계 형성이 ‘문제 해결 과정’과 ‘정의적 영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미 있는 의사소통

<학생 3 느낀점>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은 화학 내용에 대한 발명을 시도해보면서 그 물질의 특성에 대하여 공부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과 연관 지어 특이한 발명품을 생각해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들으면서 ‘다른 모둠은 이런 생각을 했구나...’란 생각과 함께 발표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이 질문을 하고 답하는 과정이 원활히 되어서 좋았습니다.

학생 3과 같이 다른 모둠의 발표를 통해 아이디어에 대한 공유하는 과정이 좋았고, 다른 모둠의 1차 검토 내용을 반영하여 개선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다는 의견도 다수있었다. 1차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여러 질문들이 쏟아져 나와 당황하기도 하고 좋은 점보다 개선할 점이 많아서 속상했다는 경험을 쓰기도 하였으나 같은 주제라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 다수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에 인식은 검사도구의 통계적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했던, 본 프로그램의 ‘타인과의 공감’, ‘문제 상황과의 공감’, 문제 해결 과정 중 ‘문제 해결 검토’의 유의미한 향상과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다.

결론 및 제언

4차 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하여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기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위해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방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시대의 핵심 역량을 지닌 미래 인재 양성은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간중심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어 양질의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협업 기반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인 디자인씽킹을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의 전략으로 보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한 후, 그 효과를 검토하였다. 이를 위해,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을 고등학교 화학 수업시간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그 실효성에 대하여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 ‘STEAM교육역량’, ‘문제 해결 과정’ 측면에서 자문화기술기의 방법으로 정성적으로 분석하고 학생들의 설문결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한 후, 학생들의 인식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우선, 본 연구에서는 디자인씽킹 단계 중 과학 교육에서 타당성을 검증받은 이도현 외(2016)의 ‘과학교육에서의 디자인적 사고 프로세스’의 5단계를 고등학교 화학 수업에서 디자인씽킹으로 체계적인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 이해’, ‘공감’, ‘관점 공유’, ‘아이디어 생성’, ‘1차 프로토타입’, ‘1차 검증’, 1차 검증 의견을 반영하여 수정된 ‘2차 프로토타입’, ‘2차 검증’의 8단계로 수정·보완하였다. 주제 선정을 위하여 화학 I 교과의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성취기준을 선정하고, 그에 따라 ‘세상을 바꾼 화학의 발견(2009 개정 교육과정)’, ‘세상을 바꾼 화학의 발견(2015 개정 교육과정)’, ‘개성 있는 원소에 숨겨진 문제 발견’, ‘탄소동소체의 유용성’을 주제로 각 6차시에 해당하는 4회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디자인씽킹의 각 단계에 따라 학생용 활동지와 학습 지도안을 포함한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하여 질적 데이터와 양적 데이터를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첫째, 과학 수업에서의 공감요소는 디자인씽킹의 모든 단계에서 관찰되었으며, 이는 특히 학생용 검사도구의 양적 분석 결과에서는 ‘타인과의 공감’ 중 인지적 측면의 ‘관점 취하기’, 정서적 측면의 ‘공감적 관심’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고, ‘문제 상황 공감’에서는 인지적 측면의 ‘관점 취하기’와 ‘과학적 상상하기’에 유의미한 향상을 나타내었다. 디자인씽킹의 공감과 관점 공유 단계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의하여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 안에서 학생들의 관점 취하기와 같은 인지적 공감뿐 만이 아니라 공감적 관심의 정서적 공감 향상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인지적, 정서적 공감 향상과 공감 구성요소 중 관점 취하기와 정서적 각성의 향상을 확인한 임지민(2017)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이다.23 또한 본 연구 결과는 문제 해결 상황에서 공감이 협력적 문제 해결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선행 연구,2,11 디자인씽킹이 공감능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연구와도47 관련이 있으며, 과학적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공감이 인지 및 정서적 요소와 상호작용함을 확인한 선행 연구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32

둘째, STEAM교육역량은 디자인씽킹의 단계적 특성에 따라 그 다양한 요소가 학생 행동으로 나타났으며 설문지의 통계분석 결과에서도 과학, 디자인 역량 모두의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과학 역량에서는 탐구와 소통이 주로 언급된 ‘탐구적 요소’와 태도, 흥미, 가치 능력인 ‘정의적 요소’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과학 핵심 역량 중 ‘과학적 탐구 능력’과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자인 역량에서는 ‘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 ‘창조성’, ‘디자인 사고력’, ‘감성’, ‘미적성찰’ 모두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이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인 ‘심미적 감성’, ‘창의적 사고’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STEAM역량에 대한 선행 연구 중, 디자인씽킹을 중학생에게 적용한 연구에서 과학, 디자인 역량에서 전반적으로 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과39 초등학생에게 적용한 연구에서18 과학(인지적 요소, 정의적 요소)과 디자인(상상력, 주제와 목적에 부합한 디자인, 미적성찰)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얻었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하지만 본 프로그램에서는 과학 역량에 대한 인지적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통계결과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과학 역량에서 인지적 측면이 학생들의 화학 수업에 대한 융합역량과 밀접한 연관성이 적고 화학 개념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정도를 인지적 측면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추후 연구에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단계별 학생 행동에 대한 통계적 결과는 문제 해결 과정의 5단계 중 ‘문제 발견’, ‘문제 정의’, ‘문제 해결책 고안’, ‘문제 해결 검토’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 해결점 실행’은 사후 검사에서 사전에 비하여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으나 그것이 의미있는 차이로 나타나지 못했다. 이는 이 단계와 연관이 있는 프로토타입 과정이나 검토과정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디자인씽킹 교육이 문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언급되면서8,9 디자인씽킹 기반 교육이 문제 해결능력 향상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17,18,20 디자인씽킹 및 그 방법론을 일반적인 문제 해결 과정의 각 단계와 연결 지은 연구 결과는 없었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로 확인된 ‘문제 해결 과정’의 효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과학 핵심 역량 중 ‘과학적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교과의 ‘관련 지식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정을 거치는 디자인씽킹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언급되는 과학적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교육 방법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이 화학수업을 통해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법으로서 2015 개정 교육과정 핵심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종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의 양적 데이터 분석 결과는 연구 과정 초기에 표집한 연구 대상 인원의 30%가 실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단일 집단 사전·사후 검사로서 내용의 내적타당도 및 신뢰도면에서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자문화 기술방법을 통한 질적 데이터의 분석 결과로 본 프로그램의 3가지 측면에 대한 효과에 대하여 검토하고 이를 종합하여 그 의미를 도출하려고 노력하였다. 또 다른 제한점은 본 프로그램과 같이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사용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공통점으로서 프로그램의 학교 현장 적용에 있어서 전통적인 학습 방식에 익숙한 학습자들에게 다소 낯설기에 인지적 측면에서 부담감을 줄 수 있다. 디자인씽킹이 그 특성상 팀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역동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 발현되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이 교육과정에서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거나 교육성과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분명 디자인씽킹 교육이 가진 제한점이자,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일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디자인씽킹 기반 화학 I 프로그램을 화학 교과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개발하려고 하였고 그 효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제한 요소들은 디자인씽킹 기반 프로그램들이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널리 활용되면서 계속적인 수정 및 보완에 관한 연구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이렇게 개발될 프로그램에 대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측정도구의 개발이 후속 연구로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씽킹 방법론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적합한 과정과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급 별로 디자인씽킹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교과 수업 시간의 교육과정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Acknowledgements

The publication cost of this paper was supported by the Korean Chemical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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