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Information
Journal ID (publisher-id): chemical
Title: 대한화학회지
Translated Title (en): Journal of the Korean Chemical Society
ISSN (print): 1017-2548
ISSN (electronic): 2234-8530
Publisher: 대한화학회Korean Chemical Society
최근 1~2년 동안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8년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선언,1 제2차 남북정상회담,2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평양공동선언 발표 등 발전된 남북 관계의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3 이러한 남북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 과학교육에 대한 연구는 북한 과학교육을 이해하고 통일을 대비한 기초 작업이다.
북한 김정은은 현 시대를 ‘과학기술의 시대’, ‘지식경제시대’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국가 이념인 사회주의를 ‘과학’이라고 언급하면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강국건설’, ‘전민과학기술인재화’ 달성을 사회적 과업으로 천명하고,4−6 과학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7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시대의 교육은 높은 창조력을 지닌 과학 인재들이 나라의 재부8,9라는 관점에서 ‘새 세기 인재’를 ‘창조형’과 ‘실천형’으로 제시하고4−6 ‘새 세기 교육혁명’의 교육개혁을 통해 과학인재 육성 및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북한 김정은은 “전사회적으로 과학기술중시기풍을 세우며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구호를 높이 들고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현대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우도록 하여야5,10”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교육법의 과학기술교육 항목에서 과학기술인재의 관리를 법으로 지정하는 등 그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11
북한 김정은 시대의 교육은 ‘나라의 구체적인 현실과 과학기술 발전추세에 맞게 교육의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향에서 교육체계와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개선,12,13하고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교육 사업을 과학화, 정보화’하는 것을 지향한다.14 그리고 북한 김정은 시대는 교육을 통해 지식습득뿐만 아니라 지적능력과 지식을 탐구하는 방법을 향상시키는 ‘지능교육’을 구현하고, 교육의 정보화 및 학생들이 탐구를 통해 지식을 발견하는 교수, 자립적인 연구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등을 통한 창조적 능력, 자기주도 학습 능력, 연구 능력, 지식활용 능력의 함양 등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있다.15,16
특징적으로, 북한 김정은 시대의 교육은 과학 능력이 뛰어난 인재 양성을 위하여 기존 교수법을 변화시켜 교수법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숭고한 정신과 높은 창조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17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의 지적능력과 응용실천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새로운 교수방법들을 끊임없이 탐구하여 교수에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18고 요구한다. 즉 창조적이고 과학적 능력이 높은 유능한 인재들의 양성을 위해 과학 수업에 탐구적 학습 형식의 교수를 적용해야한다19,20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수의 중요한 과업은 내용 중심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것이며, ‘지능’을 키우기 위한 방향으로 교수방법이 개선되어야하기 때문이다.21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이 교재의 본질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각성과 적극성을 높일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22 이와 같이,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과학교육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탐구적 학습법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15,23
이와 같은 북한의 탐구적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은 김정은 시대가 시작하면서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을 과학교육의 해’로 선포하고 전 국가적, 전 사회적으로 과학교육을 위한 시설과 교육 환경을 일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였다.24
북한 김정은은 “나라의 문명은 교육수준에 의해 담보되며 우리 국가의 미래는 교육 사업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데 달려있다.”25고 주장하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제도’와 창조력과 과학적 능력을 갖춘 ‘창조형‘, ’실천형‘ 인재 양성의 교육 정책을 반영한 새로운 교과서를 발행하였다.16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구성된 학생과 교사의 교수활동에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이 되는 교수학습자료이다.26,27
북한 교과서는 국정이며 북한 교육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교과서 분석에 대한 연구가 김정은 이전 시대에서부터 다양한 교과목에서 수행되었다. 옥일남28이 북한 사회과 교과서가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상화하고, 개인 및 사회적 가치 파단의 기준이 김일정과 김정일이 되도록 구성되었음을 밝혔다. 김창근29은 북한 소학교의 ‘공산주의 도덕’ 교과서를 분석하여 북한의 도덕 규범이 7가지 범주로 제시되었음을 분석하였다. 이동배30는 해방 이후 남북한 초등 국어 교과서를 비교분석하여 동일한 대상을 남북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고, 노봉오, 이호성, 박현주31는 북한 화학 교과서에서 사용된 과학 용어를 남한 예비 과학교사들이 낮은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조사하였다.
김정은 시대의 교과서 연구의 경우, 조정아 외16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북한 교육정책이 ‘창조형’, ‘실천형’ 인재를 목표로 나선형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정원, 김지수, 한승대32는 북한 초등 및 중등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의 변화 방향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교육을 통해 지도자 체제를 강화하고 과학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과 교과서 정책이 변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남한의 과학에서의 탐구는 3차 교육과정부터 과학과 교육과정의 교과목표에 ‘탐구’가 명시되면서 학생들의 과학 탐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33−37 교과서 분석 방법 중 Romey의 분석법은 과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 시각자료, 질문, 활동, 요약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교사가 교과서를 선택하는데 기준을 제시해 준다. Romey는 저서 “Inquiry Techniques for Teaching Science”에서 Romey 분석법을 과학 교과서를 대상으로 하는 방법이라고 명시하였다.38 Romey 분석법은 교과서의 내용을 구분하여 수식을 통해 6가지 영역의 평가지수를 계산한 후, 그 결과를 학생참여지수1)로 표시함으로써 교과서가 탐구형 교과서 또는 지식 전달 성향의 권위형 교과서인지를 판단한다.39,40 탐구가 강조된 3차 교육과정부터 Romey 분석법을 활용하여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분석하기 시작하였으며, 서준희27는 2009 개정 화학 I 교과서 4종을 분석한 결과, 1종의 교과서가 권위주의적 경향, 나머지 3종의 교과서들은 탐구주의적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김상현41은 7차 교육과정 중학교 과학3 교과서와 2007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과학3 교과서의 물질 영역을 비교 분석하여 문장, 시각자료, 마무리 질문의 경향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 의무교육과정인 중등일반교육 과정의 고급중학교1 화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 시각자료, 실험 및 탐구 활동, 절과 장의 마무리 질문, 장 요약과 교과서의 전반적인 탐구 경향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Romey 분석법을 이용한 남한 화학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논의하였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에 경제난에 따른 공교육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0년대부터 교육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교육에서의 실리주의’를 표방하였다. 김정은은 이러한 ‘교육에서의 실리주의’를 원칙적으로 계승하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하였다.16 첫째, “나라의 구체적인 현실과 과학기술발전추세에 맞게 교육의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방향에서 교육체계와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개선해나가는 것”, 둘째, “교육사업을 실력본위로 해나가는 것”, 셋째,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교육사업을 과학화, 정보화하는 것”이다.14 이는 이전 김정일 시대의 교육정책과 크게 다름이 없으나 교육의 효율성에서 지식전수 위주가 아닌 학생들의 탐구를 통한 지식 발견 교수, 자립적인 연구능력으로 문제 해결 교수, 원리적 인식과 응용능력 위주로의 평가 방법 개선 등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세계적 교육 추세에 입각하여 이전 시대의 교육 제도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학제를 개편하고 그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정하였다.16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강령. 김정은은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을 통해 중등일반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15 강령의 핵심은 기존 4년제 소학교를 5년제로, 6년제 중학교를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으로 나누는 학제 개편과 교육과정 개정을 포함하고 있으며, 초급중학교과 고급중학교의 중등일반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며 김정은 정권의 교육 개혁의 핵심이 되고 있다.15,16,32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이 발표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북한의 교육전문가들은 강령의 내용에 대해 그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김정은 또한 노동당대회 등에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해당 강령을 법제화하여 그 중요성과 실천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다.
북한 과학과 교육과정. 김정은 이전 시대의 북한 교육과정은 분과형 구조로 교과목간의 분리가 강한 성격을 나타내었다. 이를 김정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교육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통합교육을 지향하면서 초급중학교에 자연과학 교과가 등장하여 통합적인 과학을 학습하게 되었다.42 이후 고급중학교에서 과학을 물리(고급중학교 1, 2), 화학(고급중학교 1, 2), 생물(고급중학교 1, 2) 영역으로 나누었으며, 지구과학의 경우 지리에서 함께 다루고 있다.43
북한 화학 교과서. 김정은 시대의 화학 교과서는 기존 화학 교과서가 2013년에 발표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에 따라 새롭게 집필되기 시작하였으며, 2014년 4월 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배부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32 북한 화학 교과서는 남한의 교과서와 달리 중앙교육지도기관의 주도로 1개 출판사에서만 출간되었다. 또한 북한은 화학교수참고서를 중앙교육지도기관에서 발간하여 교사들이 이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면서, 학교현장의 교육에 북한 중앙당이 적극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대상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이후 화학 교과서)44이다(Table 1).
Information | Higher-Level Middle School 1 Chemistry Text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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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 272 |
Authors | 박정수 외 5 명* |
Publisher | 교육도서출판사 (North Korea)* |
Publishing year | 2013 |
*저자 및 출판사의 북한 영어 표기가 확실하지 않아 원어(한글)로 표기함.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는 ‘물질과 그 변화’, ‘원자구조와 화학결합’, ‘금속원소와 그 화합물’, ‘비금속원소와 그 화합물’, ‘생활 속의 무기물질’의 전체 5장이며, 문장(text) 2,017개, 시각자료(figure) 541개, 질문(question) 140개, 활동(activity) 243개, 요약(summary) 25개로 구성되어있다(Table 2).
Romey는 교과서의 내용들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교과서가 어느 정도의 탐구 경향성을 보이며 학생들에게 탐구활동을 유도하고 그 기회를 제공하는지를 나타내는 Romey 분석법을 제안하였다.38 Romey의 분석법은 과학 교과서를 구성하는 내용들을 범주화하고,44 교과서가 지식의 절대성 또는 유연성, 지식 전달의 권위주의적 또는 학생의 탐구적 역량 증진을 위한 탐구적 경향 등을 분석한다.40,46,47 즉 Romey 분석법은 문장, 그림과 도표 등의 시각자료, 절이나 장의 마무리 질문, 실험이나 활동, 장의 요약 부분의 탐구적 성향을 정량적 분석을 실시한 후 계산을 통해 학생 관련 지수를 도출한다. 이 지수값은 해당 교과서의 구성 요소들이 권위주의적인 경향 또는 학생 참여적인 탐구 경향인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본 연구에서 Romey의 탐구 경향성 분석을 위한 대상별 범주와 계산식은 Table 3~Table 7과 같다.
Table 3은 교과서 문장의 탐구 경향성을 분석하기 위한 범주와 문장에 대한 학생 관련 지수값(T)을 계산하는 방법을 나타낸다. a, b, c, d 범주의 문장들은 학생의 참여나 과학적 기술의 사용을 요구하지 않고 교과서를 권위주의적 경향으로 만들게 한다. e, f, g, h 범주의 문장들은 학생의 참여나 과학적 기술의 사용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교과서를 학생 참여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i, j 범주의 문장들은 중립적 범주로서 교과서를 어느 경향으로도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는다.
Table 4는 그림, 도표, 식, 화학방적식의 시각자료를 분석하기 위한 범주와 시각자료에 대한 학생 관련 지수값(F)을 나타낸다. a 범주의 자료들은 학생에게 과학적 참여를 요구하지 않으며, 과학 교과서를 권위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b 범주의 자료들은 학생에게 과학적 수행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과학적 참여를 요구하며, 과학 교과서를 탐구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c, d 범주의 자료들은 과학 교과서를 어느 경향으로도 만드는데 기여하지 않는 중립적인 범주이므로 학생 관련 지수값을 산출하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Table 5는 질문의 탐구 경향성을 분석하기 위한 범주와 그에 대한 학생 관련 지수값(Q)을 계산식을 나타낸다. a, b 범주의 질문들은 절과 장의 내용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들로 학생의 탐구적 사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즉, 두 범주는 교과서를 권위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c, d 범주의 질문들은 절과 장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질문들로 학생들의 탐구적이고 다양한 사고 활동을 요구하여 교과서를 학생 참여적인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Table 6은 활동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한 쪽당 토론과 실험 등의 활동 수를 학생 관련 지수값(A)의 계산식을 나타낸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과학적 사고와 행위를 할 수 있는 토론과 실험을 활동의 범주에 두었다.
Table 7은 단원의 장 요약을 분석한 범주와 학생 관련 지수값(S)을 계산한 식을 나타낸 것이다. a 범주의 내용들은 교과서를 권위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하며, b 범주 내용들은 교과서를 탐구주의적 경향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본 연구는 북한 고급중학교1 화학 교과서의 문장, 시각 자료, 활동, 질문, 장 요약을 Romey의 분석틀에 따라 정량적으로 분석한 후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조사하였다.
Table 8은 교과서의 구성내용별 계산된 지수값에 따라 탐구 경향성을 조사·해석한 표이다. 지수가 0인 영역은 학생의 참여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낸다. 지수가 0보다 크고 0.4보다 낮은 영역은 학생이 개념, 사실, 정의 등을 암기하는 것이 중심이며 다른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제한적인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낸다. 0.4 이상에서 1.5 이하인 지수값은 학생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 내용과 학생의 참여를 요구하는 내용이 균형을 이루어 효과가 높은 탐구주의적 경향을 나타낸다. 1.5를 넘는 지수는 교과서의 경향이 지나치게 탐구적으로 치우쳐져 있어 오히려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탐구 학습을 위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
분석틀 및 분석결과에 대한 타당도 검증은 과학교육 전문가 1명, 과학교육 박사과정 1명, 과학교육 석사과정 1명이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획득하기 위해 교과서 1개 단원에 대하여 연구진의 평가자간 분석 일치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평가자간 일치도(inter-rater reliability)가 0.88이 나와 신뢰할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일치도 검증 과정에서 평가자간에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호 재검사 과정과 토론을 통해 분석결과를 도출하였다.
Table 9는 북한 화학 교과서의 문장, 시각자료, 질문, 활동, 요약의 탐구 경향성의 분석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문장(T)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문장의 학생 관련 지수값은 0.3122로 권위주의적인 경향으로 분석되었다(Table 9). 즉, 화학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문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적 사고 및 탐구 활동을 유도하는 것보다 과학 지식, 개념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A: Authoritarian tendency, I: Inquiry tendency, E.I: Excessive Inquiry tendency, D.A: Drastic Authoritarian tendency
각 장에서의 지수값을 살펴보면 1장이 0.2817(A), 2장이 0.3839(A), 3장이 0.3556(A), 4장이 0.3779(A), 5장이 0.2523(A)으로 모든 장에서 권위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북한 화학 교과서 문장의 탐구 경향성이 권위주의적으로 나타난 것은, Table 10의 예시와 같이, 사실의 진술(a), 확인된 결론 또는 일반화(b), 대상의 정의(c), 교과서 문장에서 직접적으로 답이 있는 질문(d)과 같은 문장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장의 지수값이 권위주의적으로 나타났지만, 교과서 문장의 탐구 경향은 탐구주의적 경향(0.40)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교과서의 문장이 학생들에게 과학 지식과 개념을 암기하도록 유도하는 권위주의적인 문장이 많지만, Table 11의 예시와 같이, 문장에서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고(e), 제시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본인의 결론을 진술하며(f), 활동을 수행하거나 분석하도록 지시하는(g), 그리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h)들이 다수 존재하여 학생들에게 탐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Fig. 1은 북한 화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의 탐구 경향성 분석 결과를 선행된 남한 화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의 탐구 경향과 비교한 결과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남한 화학 교과서 문장의 경우, 과학과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탐구’가 명시된 3차 교육과정에서 탐구적인 경향을 보였으나,48 4차 교육과정의 교과서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였다. 화학 I, 화학 II 교과서의 문장을 연구한 두 연구 중 한 연구에서는 권위주의적 경향이 나타났고49,50 다른 연구에서는 탐구주의적 경향이 나타났다.34 6차 교육과정과 7차 교육과정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냈고,51,52 2009개정 교육과정시기에는 두 경향이 모두 나타났다.27 이처럼 남한 화학 교과서들의 탐구 경향성이 일관되지 않는 것은 각 교육과정 시기마다 ‘탐구’를 목표로 하지만 그 정도에서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 교과서를 집필하는 집필진들의 교육과정을 해석하고 학생들의 학습 가치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남한과 북한의 각 화학 교과서 문장의 탐구 경향성을 비교했을 때, 북한 화학 교과서는 지수값이 0.3310의 권위주의적인 경향으로 남한 화학 교과서 중 6차 교육과정 시기의 화학 I 교과서들(0.32~0.47)과 그 정도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7차 교육과정 시기의 화학2 교과서 문장은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경향1,52으로 북한 화학 교과서 문장과 그 경향의 차이가 심해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 즉, 북한 화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은 남한 6차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의 문장과 유사한 권위주의적 경향으로 나타났지만, 문장들 중 탐구주의적인 성질을 갖는 문장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림, 도표, 표, 식(F)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에 대한 학생 관련 지수값은 0.5455로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Table 9). 즉,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그림, 도표, 표, 식들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어진 자료를 통해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 장에서의 지수값을 살펴보면 1장이 1.0000(I), 2장이 0.6170(I), 3장이 0.6786(I), 4장이 0.3067(A), 그리고 5장이 0.4222(I)로 4장에서만 권위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4장 ‘비금속원소와 그 화합물’ 단원은 여러 가지 원소 중 비금속원소에 대한 성질, 특징, 그리고 다양한 반응에 대해 학습하는 단원이다. 이러한 비금속원소가 갖는 여러 가지 특징을 비금속원소의 모양, 주기적 성질, 비금속원소로 된 화합물의 구조, 비금속원소 화합물의 반응성 등을 그림, 사진, 도표, 표와 같은 형태의 학습 자료(Fig. 2)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4장에서 사용된 시각자료들은 학생들이 탐구적 활동을 하는데 사용하거나 그 자체만으로 탐구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기 보다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참고자료 제시의 성격이 강하며, 시각자료가 대상의 특징을 암기하도록 유도(a)하는데 가장 많은 수가 사용되었다(Table 12).
Unit | Item | Index | Tendenc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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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 b | c | d | |||
1 | 13 | 3 | 0 | 12 | 0.2308 | A |
2 | 9 | 5 | 1 | 13 | 0.5556 | I |
3 | 12 | 4 | 5 | 10 | 0.3333 | A |
4 | 14 | 2 | 6 | 6 | 0.1429 | A |
5 | 12 | 4 | 5 | 3 | 0.3333 | A |
6 | 15 | 5 | 0 | 1 | 0.3333 | A |
Chapter 4 | 75 | 23 | 17 | 45 | 0.3067 | A |
Fig. 3은 북한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 분석 결과를 선행된 남한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 분석 결과와 비교한 것이다. 시각자료의 경우, 남한 화학 교과서들은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탐구 경향성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4차 교육과정의 화학 I, 화학 II 교과서와 7차 교육과정의 화학 II 교과서를 연구한 결과, 각 연구에서 교과서들의 경향이 권위주의적인 경향과 탐구주의적인 경향 모두 나타났다.49,50,52,53
남한 화학 교과서의 경우, 6차 교육과정의 화학Ⅰ 교과서들의 시각 자료에 대한 학생 관련 지수값이 0.58~0.73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탐구주의적인 경향임을 보였다.51 2009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들의 지수값이 0.43~0.84로 그 경향이 모두 탐구주의적인 경향임을 보였다.27
남한 7차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의 시각자료 또한 권위주의적인 교과서 없이 모두 탐구주의적인 교과서로 나타났다.52,53 하지만 7차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는 탐구주의적인 경향이 지나친 교과서가 존재하여 북한 화학 교과서와 유사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즉, 북한 화학 교과서의 시각 자료들은 남한 화학 교과서들 중 6차 교육과정과 2009 개정 교육과정 시기에 출판된 화학 I 교과서들의 시각 자료와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며, 학생이 교과서를 통해 학습할 때 제시된 시각 자료들을 바탕으로 탐구적으로 활동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질문(Q)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의 질문의 학생 관련 지수값은 2.3333으로 탐구주의적인 경향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친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9). 즉,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질문들은 학생들이 학습한 과학 지식과 개념을 확인하는 것보다 지식과 개념을 활용하고 응용하도록 요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교과서의 질문들이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탐구 학습을 안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각 장의 탐구 경향성을 살펴보면, 1장이 2.2222(E.I), 2장이 1.5833(E.I), 3장이 2.8571(E.I), 4장이 6.5000(E.I), 5장이 1.3000(I)으로 모든 장이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으나, 5장을 제외하고는 그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화학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질문들 중 학생들이 배운 것을 응용하여 적용하고(c) 문제를 계산하여 풀도록 (d) 요구하는 것들이 다수이며, 교과서 문장에서 직접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a)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개념의 정의를 묻는 문항(b)은 상대적으로 적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경향성은 특히 4장에서 심하게 나타났다(Table 13).
Chapter | a | b | c | d | To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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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7 | 2 | 11 | 9 | 29 |
2 | 12 | 0 | 14 | 5 | 31 |
3 | 7 | 0 | 9 | 11 | 27 |
4 | 2 | 2 | 13 | 13 | 30 |
5 | 9 | 1 | 7 | 6 | 23 |
Total | 37 | 5 | 54 | 44 | 140 |
4장의 질문 중 그 답을 교과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문항은 “단순물로부터 직접 얻을수 있는 비금속산화물을 다섯 가지 이상 들고 화학방정식으로 나타내시오.”, “빈칸에 알맞은 말을 쓰시오.”의 두 문항이었으며, 정의를 묻는 문항은 “아래의 화학물들 가운데서 해리될 때 수소이온을 내지만 산이 아닌 것은 ____이다.”, “틴달 현상이란 무엇이며 벽돌을 가루 볶아도 진흙과 같은 특성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의 두 문항이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적은 양의 정의를 묻는 문항은 1장에서 “산화환원반응에 대한 다음의 표현들 가운데서 정확한 것은 ( )이다.”, “다음의 표현들에서 옳고 그른 것을 찾고 그 리유를 말하시오.”의 두 문항과 5장의 “다음의 물질들을 혼합물과 순수한 물질, 단순물과 화합물, 옥소산과 수소산, 염기와 염기성산화물, 산성산화물들로 분류하시오.”,와 같은 문항이 전부였다. 그리고 2장과 3장에서는 정의를 묻는 문항을 다루지 않았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5장을 제외한 모든 장의 마무리 질문에 대한 지수값이 1.5 이상으로 나타났다. Romey의 지수값이 1.5 이상일 경우, 학생들이 교과서를 통해 학습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지식이 아닌 본인만의 근거를 기반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일반화하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즉, 마무리 질문의 지나친 탐구주의적 경향은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 지식을 제대로 학습하였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학습한 내용을 적용 및 응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문항을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잘못된 지식을 고착화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Fig. 4는 북한 화학 교과서의 질문 분석 결과를 선행된 남한 화학 교과서의 질문 분석 결과와 비교한 것이다. 남한 화학 교과서의 질문 결과에 따르면, 3차 교육과정 시기의 화학 교과서 질문은 모두 탐구주의적인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48 4차 교육과정의 화학 I, 화학 II 교과서와 7차 교육과정 화학 II 교과서는 탐구주의적인 경향과 지나친 탐구주의적 경향이 모두 나타났다.49~51 2009 개정 교육 과정의 화학 I 교과서 또한 탐구주의적인 경향과 지나친 탐구주의적인 경향이 모두 나타났지만, 다른 교육과정 시기 화학 교과서의 질문과 달리 권위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도 있었다.27
북한과 남한의 화학 교과서 질문의 탐구 경향성은 유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마무리 질문이 나타내고 있는 경향만을 놓고 본다면 북한 화학 교과서는 3차 교육과정 시기의 화학 교과서와 같이 지나친 탐구주의적인 경향과 유사하다. 하지만 3차 교육과정 시기의 남한 화학 교과서의 마무리 질문들은 북한 화학 교과서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3차 교육과정 시기의 화학 교과서와 북한 화학 교과서가 지나친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지만 서로 유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토론 및 실험 활동(A)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 활동의 학생 관련 지수값은 0.4774로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Table 9). 즉,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활동들은 학생들에게 토론 및 실험과 같은 탐구적 사고와 활동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 또한 과학 현상과 과학적 사고 활동을 직접 경험하면서 과학적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장에서 활동의 경향을 살펴보면 1장이 0.3839(A), 2장이 0.5000(I), 3장이 0.5000(I), 4장이 0.5000(I), 그리고 5장이 0.5122(I)로 나타나, 1장을 제외한 모든 장에서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장들과 달리 권위주의적이 경향을 나타낸 1장은 ‘물질과 그 변화’ 단원으로 1절(0.4000), 3절(0.4167), 4절(0.6000)은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냈지만, 2절(0.3750), 5절(0.2143)은 권위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2절은 ‘화학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가’, 5절은 ‘산화환원 반응’은 전혀 실험이나 활동을 포함하지 않았다(Table 14).
Units | Items | Index | Tendency | ||
---|---|---|---|---|---|
|
|||||
Discussion | Experiment | Page | |||
1 | 2 | 2 | 10 | 0.4000 | I |
2 | 3 | 0 | 8 | 0.3750 | A |
3 | 4 | 1 | 12 | 0.4167 | I |
4 | 2 | 4 | 10 | 0.6000 | I |
5 | 3 | 0 | 14 | 0.2143 | A |
Chapter 1 | 14 | 7 | 54 | 0.3889 | A |
실험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새 지식, 실험 방법을 이해시켜 실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시범실험과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직접 실험하는 방식의 두 가지 실험이 제시된다. Fig. 5와 같이, 북한 화학 교과서의 활동은 학생들이 교사의 시범실험을 통해 과학 현상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작성하도록 되어있다. 직접 실험을 수행하면서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 지식을 경험하고 다양한 탐구적 질문을 해결하면서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토론은 현상이나 주어진 과학 지식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수업 내 활동을 제공한다.
Fig. 6은 북한 화학 교과서의 활동 탐구 경향성을 선행 연구의 남한 화학 교과서의 활동 탐구 경향과 비교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 결과, 남한 화학 교과서들의 활동은 탐구주의적인 경향과 지나친 탐구주의적인 경향이 모두 나타났다.48−50
Fig. 6과 같이, 탐구 활동에 대해 북한 화학 교과서는 탐구주의적인 경향(0.4774)을 나타냈지만 남한 화학 교과서들에 비해 탐구주의적인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관련 지수값이 1.5 이상의 지나친 탐구주의적인 경향의 경우, 학생들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오개념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이를 고착화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북한 화학 교과서의 탐구주의적인 경향이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남한 화학 교과서의 탐구 활동보다 탐구 경향성이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
장 요약(S)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의 장 요약의 학생 관련 지수값은 0.0000으로 극단적인 권위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Table 9). 즉, 요약은 학생들에게 탐구 활동을 요구하지 않고 단순히 텍스트를 통해 개념을 습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장에서 다루었던 과학 지식들이 현재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활용되고 있는지 탐구할 기회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북한 화학 교과서의 장 요약 부분은, 대부분 도식, 표와 같은 시각자료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Fig. 7).
Table 15는 서준희27가 2009 교육과정의 4종 화학 I 교과서의 장 요약의 탐구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이다. 남한 화학 I 교과서의 모든 지수값이 0.0으로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냈다. 즉 2009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의 장 요약은 과학 지식과 개념들을 종합하여 도표, 표, 또는 문장의 형태로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것은 북한 화학 교과서와 유사한 결과이다.
Textbook | Index | Tendency |
---|---|---|
09 A | 0.0 | D.A |
09 B | 0.0 | D.A |
09 C | 0.0 | D.A |
09 D | 0.0 | D.A |
*D.A : Drastic Authoritarian tendency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 북한 화학 교과서의 시각자료(F), 질문(Q), 활동(A), 요약(S)의 지수값들을 평균하여 종합하면, 교과서 전체 지수값은 0.7360으로 탐구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낸다(Table 16). 이는 교과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과학 지식을 전달하여 암기하도록 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활용하여 탐구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Subject | Index | Tendency |
---|---|---|
Texts | 0.3312 | A |
Figures | 0.5455 | I |
Questions | 2.3333 | E.I |
Activities | 0.4774 | I |
Summaries | 0.0000 | D.A |
Textbook | 0.7375 | I |
*D.A: Drastic Authoritarian tendency, A: Authoritarian tendency, I: Inquiry tendency, E.I : Excessive Inquiry tendency
북한 화학 교과서는 학생들이 시각자료, 질문, 활동에서 탐구적 과학 활동을 할 수 있고, 문장에서 탐구를 위한 지식의 전달, 자료의 전달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요약에서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즉, 북한 화학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탐구활동을 안내하고 있다.
Fig. 8은 북한 화학 교과서의 분석 결과와 남한 과학 교과서를 분석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Romey 분석법으로 남한 6차 교육과정의 공통과학 교과서, 7차 교육과정의 물리 I, 물리 II 교과서, 2009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2009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 2종을 제외한 분석 대상의 모든 교과서가 탐구주의적으로 보고되었다.54−56
남한 교과서들의 탐구 경향성과 북한 화학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비교해 보면, 남한의 6차 교육과정 시기의 고등학교 공통과학 교과서들과 북한 화학 교과서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다른 교육과정 시기의 교과서들의 경우, 각 교육과정의 교과서들의 탐구주의적 경향의 정도가 서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Fig. 8). 교과서의 본문 문장, 시각자료 부분에서 북한 화학 교과서는 남한 6차 교육과정 화학 교과서들과 탐구 경향성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과서 전체의 탐구 경향성은 6차 교육과정의 공통과학 교과서들과 그 경향과 정도가 유사하다. 즉 김정은 시대의 화학 교과서는 남한의 6차 교육과정 시기에 발행되었던 교과서들과 유사한 정도로 학생들에게 탐구 능력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사료된다.
Romey 분석법을 활용하여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의 본문 문장은 권위주의적 경향, 시각자료와 활동 요소는 탐구주의적 경향, 질문은 지나친 탐구주의적 경향, 요약은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냈다. 그리고 교과서의 전체적인 경향은 탐구주의적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고급중학교 과정은 중등일반의무교육과정으로 해당 연령대의 북한 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학하도록 되어 있다. 그 중 고급중학교 1 과정은 초급중학교 3년 과정에서 자연과학 교과를 통해 기초 과학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이 물리, 화학, 생명과학과 같이 좀 더 분화되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학습하기 시작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보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배우는 단계에서 북한 사회가 모든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내용의 교과서를 발행했다는 것은 북한이 학생들의 탐구 능력 향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남한 화학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을 조사한 선행 연구 결과와 비교할 때,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는 본문 문장과 시각자료 부분에서 6차 교육과정의 화학1 교과서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요약 부분은 북한과 남한 교과서 모두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경향을 나타냈다. 질문 부분에서는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와 남한의 3차 교육과정부터 2009 교육과정의 화학 교과서들도 지나친 탐구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셋째.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 분석 결과를 6차 교육과정의 공통과학, 7차 교육과정의 물리 I, 7차 교육과정의 물리 II, 그리고 2009 교육과정의 화학 I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과 비교하면,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는 6차 교육과정의 공통과학 교과서의 탐구 경향성과 유사함을 보였다.
이와 같이 북한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는 북한 과학 교육이 지향하는 학생들의 ‘지적능력’과 ‘과학적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탐구적 교수의 실현을 위한 기초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해 북한 사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달성하여 ‘과학기술강국건설’이라는 사회적 과업을 이룩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는 남한의 교과서와는 달리 1종의 교과서만 존재하고,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조선노동당이 강한 영향을 준다. 이는 새롭게 발행된 교과서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지향하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그 방향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고급중학교 1 화학 교과서를 Romey 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는 정량적인 분석일 뿐 북한 교육의 실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존재한다. 즉, 교과서의 내용 경향이 탐구적이라 할지라도 실제 교육 상황에서 교사가 권위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교과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은 탐구 활동의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 과학 교육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학교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교육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김정은 시대의 교육과정을 경험한 탈북학생들이나 성인 탈북자들의 교육 경험과 같은 교육의 실제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북한의 과학교육의 특징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김정은 시대의 교육 경험을 분석해야 할 것이다.
2018 INTER-KOREAN SUMMIT Home Pagehttp://www.koreasummit.kr/Summit2018/1staccessed Oct 12, 2018
2018 INTER-KOREAN SUMMIT Home Pagehttp://www.koreasummit.kr/Summit2018/2ndaccessed Oct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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