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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교과서에 나타난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 및 사용 의미 분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과학과 교과서에서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학의 영역별로 이 용어들의 사용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한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 52권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열 용어의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과 고등학교 물리 I, II 교과서에서 제시되는데, 대부분의 교과서가 열을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유형 I)”로 정의하였고 물리 I 교과서 1종에서만 “온도 차이에 의한 에너지의 이동(유형 II)”으로 정의하였다.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는 대체로 중학교 과학②와 고등학교 물리 I 교과서에 제시되는데, 물리 I 교과서는 “분자 운동 에너지(유형 III)”로 정의하였지만 과학② 교과서에서는 유형 I 또는 “물체의 상태나 온도를 변화시키는 에너지(유형 IV)”로 정의하였다. 교과서 본문 서술에서 열 용어는 주로 유형 I 또는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열에너지 용어는 주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고등학교 물리와 화학 교과서에서는 유형 I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여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혼용하고 있었다. 과학의 영역별로 보면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물리와 화학에서는 주로 유형 I과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였고,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에서는 주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여 영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Translated Abstract

In this study, we tried to find out how heat and thermal energy terms are defined and used in Korean science textbooks, and to see if there are any differences in the meaning of these terms used in different areas of science. For this purpose, the contents of 52 science textbooks of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 published by the 2009 revised curriculum were analyzed. The definition of the term heat is given in the middle school Science① and the high school Physics I and II textbooks. Most textbooks define heat as “energy transferred due to a temperature difference (Type I)”. Only one textbook of Physics I defines heat as “transfer of energy due to a temperature difference (Type II)”. The definition of thermal energy is mostly presented in the middle school Science ② and the high school Physics I textbooks. Physics I textbooks define the thermal energy as “molecular kinetic energy (Type III)”, while Science② textbooks define it as Type I or “energy causes temperature change or phase transition of matter (Type IV)”. In the texts of textbooks, heat is mainly used as the meaning of Type I or Type III. Thermal energy is mainly used as Type III, but it is also used as Type I in the high school Physics and Chemistry textbooks. The meanings of heat and thermal energy terms used are differed by the area of science. They are mainly used as type I or type III in Physics and Chemistry textbooks, and used as type III in Life Science and Earth Science text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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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과학 용어는 과학 지식 또는 개념을 한 단어로 압축하여 나타낸 표지(label)이며, 과학자들 사이에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고, 과학 교수-학습도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여 이루어진다.1 따라서 과학 용어의 정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의미대로 용어를 사용해야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아는 것을 해당 과학 개념을 이해하는 시작으로 볼 수 있으며, 그래야만 다른 과학 용어와의 구분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2,3

학교 과학교육은 교사에 의해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학생들이 교사가 사용하는 용어나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과학 학습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과학 용어는 전문적인 어휘로서 그 의미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 다른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학습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46 Fang은 학생들이 과학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과학 언어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과학 학습에서 과학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적이며, 과학 언어를 배우는 것과 과학 내용을 배우는 것은 같은 일이라고 하였다.5

이와 관련된 국내 연구도 많은데, 최행임 등은 10학년 과학 교과서의 지구과학 용어를 추출하여 수준에 따라 등급화 하였는데, 과학 전문어의 경우 30%정도가 고등학교 수준을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7 또한 10학년 학생들도 절반 이상이 이 과학 전문어 중 36%가 어렵다고 응답하여 과학 교과서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용어들이 많음을 지적하였다. 윤은정과 박윤배는 초·중·고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 1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교사들도 과학 용어를 어려워하고 친숙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과학 용어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실시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1 또한 이들은 체계적인 용어 교육을 위하여 초·중·고 과학 교과서의 물리 단원에 나오는 물리 용어를 추출하여 용어 교육에 적절한 학년에 배치하는 연구를 하였다.8 최승언 등은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의 용어 분석을 통해 같은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용어가 사용된 사례가 많음을 보고하고, 교수-학습 과정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는 하나의 용어로 통일할 것을 제안하였다.9 박종윤은 교과서에 과학 용어의 정의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을 경우 서로 다른 용어들이 가지는 의미의 차이를 제대로 알기 어려워 두 용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2,3 용해와 확산, 확산과 분출, 원소와 원자가 그 예이다.

열(heat)은 과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우리나라 초·중·고 과학 교육과정에서 계속적으로 다루어왔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초등학교 5~6학년군에 ‘온도와 열’이라는 단원에서 “열의 이동”, “열적 상호작용”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학습 내용 성취 기준에서 “온도가 다른 두 물체가 접촉할 때 열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며 시간이 지나면 두 물체의 온도가 같게 됨을 이해한다.”로 기술하고 있다. 중학교 1~3학년군의 ‘열과 우리 생활’ 단원에서는 여기에 더하여 열의 이동 방법에는 전도, 대류, 복사가 있음을 기술하고 있고,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물리와 화학의 에너지 관련 단원에 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10

그러나 선행 연구에 의하면 일반물리를 배우는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열을 온도나 에너지와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11,12 많은 대학생들이 열을 내부 에너지와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경로 의존 함수와 상태 함수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열과 에너지가 모두 에너지 단위 joule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열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그 의미가 과학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13,14 그러므로 과학에서 사용하는 열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일상용어와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15

그러나 열은 과학 상황에서도(일반물리 교재에서도) 용어의 사용에 일관성이 없고, 온도나 내부 에너지와 혼동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열은 온도 차에 의해 에너지가 이동하는 것으로 경로 의존 함수이고 상태 함수가 아니다. 따라서 상태 함수인 내부 에너지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함에도 많은 교재에서 온도 차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로 기술하여 열을 에너지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소지를 주고 있다. Romer는 “Heat is not a noun.”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투고하여 열은 계가 가질 수 있는 어떤 실체나 내부에너지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하였다.15 Zemansky도 일반 물리 교재에서 열 용어를 일관성 없이 사용함을 지적하였다.14 Day 등은 자연지리학 교재에서 열의 정의와 설명이 물리 교재에서와 다르다면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며, 열의 의미를 온도나 내부 에너지와 구별하여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주장하였다.13 그리고 Doige와 Day는 대학에서 사용하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일반생명과학, 일반지구과학 교재에 서술된 열의 정의를 비교해 본 결과 과학의 영역별로 열의 정의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16 물리와 화학 교재에서는 열을 온도 차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로 정의한 교재들이 많았고,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교재에서는 열을 분자 운동 에너지로 정의한 교재들이 많았다.

국내에서도 열과 온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열 개념 자체보다는 열전도에 초점을 둔 연구들이 많았다. 권성기와 김익진의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의 68.8%가 열을 물질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4학년에서 6학년으로 갈수록 물질 개념보다 운동 개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늘어난다고 하였다.17 최행숙 등도 초등학생들은 열을 물질이나 열량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열과 온도 개념을 혼동한다고 하였다.18 그리고 열 개념은 물질의 입자 운동 관점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교육과정에서 물질의 입자 개념이 열 개념보다 나중에 제시되는 문제를 지적하였다. 고한중과 백성혜는 예비 초등 교사들의 경우에도 열을 물질적 실체로 알고 있거나, 열과 온도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19

백성혜와 박영주는 많은 학생들이 열과 온도를 구별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교과서임을 지적하고, 6차 교육과정에 의한 초·중·고 과학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 화학 교과서의 열과 온도에 대한 서술 내용을 분석하였다.20 그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교에서 열 용어를 사용하지만 열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지 않았고, 열에너지 용어도 사용하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에서도 열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 열을 에너지와 관련지어 설명하였고, 일부 교과서에서는 열과 열에너지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였다. 중학교 3학년에서는 모든 교과서에서 열의 개념을 “에너지의 한 형태”로 제시하였다. 고등학교 공통과학 교과서에서는 11종 중 5종은 “에너지의 한 형태”로, 2종은 “온도차에 의해 이동한 에너지”로, 1종은 “온도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설명하였고, 3종은 아무런 설명 없이 열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4종에서 열과 열에너지를 동의어로 사용하였다. 물리 I, II 교과서에서도 대부분의 교과서가 열을 “에너지의 한 형태”로 설명하거나,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용하였고, 화학 II 교과서에서도 열의 정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열의 정의가 현대적 관점으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과거의 개념과 혼재하고 있어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열은 과학에서 중요한 개념의 하나이지만 학생들은 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열을 에너지와 혼동하거나 열과 열에너지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등 열과 다른 개념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못함을 많은 연구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6차 교육과정의 초·중·고 과학 교과서 서술 분석 결과 열에 대한 정의 없이 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열에 대한 정의도 현대적 관점으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음이 보고되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세 차례의 개정이 있었고, 이에 따라 교과서도 개정되어 왔으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의 서술 내용을 다시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출판된 초·중·고 과학 교과서에서 열과 열에너지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 보고, 고등학교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과학의 영역별로 열과 열에너지의 사용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 방법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에서 열과 열에너지가 어떻게 정의되어 있고, 또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진행된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분석 대상 교과서

본 연구에서 분석에 사용된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와 분석 단원을 Table 1에 제시하였다. 초·중·고 과학 교과서의 경우에는 열과 열에너지를 포함하는 단원이 단원명으로부터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해당 단원이 있는 학년의 교과서만 선정하여 해당 단원만 분석하였다. 초등학교의 경우 선정된 교과서와 분석 단원은 과학 5-1 교과서의 ‘온도와 열’ 단원이다. 중학교의 경우는 과학① 교과서의 ‘열과 우리 생활’,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 과학② 교과서의 ‘일과 에너지 전환’ 단원이고,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경우는 ‘에너지와 환경’ 단원이다.

Table1.

Textbooks and chapters used for analysis in this study

School rank Textbook Chapter Kind of textbook Symbol
Elementary Science 5-1 Temperature and heat 1 EL
Middle Science ① Heat and our life 9 M1A~M1I
Molecular motion and phase transition
Science ② Work and energy conversion 9 M2A~M2I
High Science Energy and environment 7 HA~HG
Physics I All 2 P1A~P1B
Physics II All 2 P2A~P2B
Chemistry I All 4 C1A~C1D
Chemistry II All 4 C2A~C2D
Life science I All 5 L1A~L1E
Life science II All 5 L2A~L2E
Earth science I All 2 E1A~E1B
Earth science II All 2 E2A~E2B

그러나 고등학교 물리 I, II, 화학 I, II, 생명과학 I,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의 경우는 열과 열에너지를 포함한 단원이 뚜렷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특정 단원을 선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리고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영역별로 열과 열에너지 용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으므로 전체 단원을 분석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하여 전체 단원을 분석에 포함하였다.

현재 출판되어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1종뿐이고, 중학교 과학 교과서는 9종,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7종이므로 모든 교과서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물리는 2종, 화학은 4종, 생명과학은 5종, 지구과학은 2종의 현재 사용 교과서를 모두 포함하였다. 각 교과서에 기호를 부여하였는데, 초등학교는 1종 뿐이므로 EL로 하였다. 중학교 과학①은 9종이므로 M1A부터 M1I까지 출판사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부여하였다. 다른 교과서들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기호를 부여하였다.

용어 정의와 사용 의미 분류 유형

교과서에 제시된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와 사용 의미를 분류하기 위해 설정한 분류 유형은 Table 2와 같다. 이 유형들은 선행 연구를16,20 바탕으로 하여, 실제로 교과서 내용을 분석하면서 나타난 유형들을 정리한 것이다. 교과서 내용의 분석 결과 열의 정의는 유형 I, II로 분류되었고, 열의 사용 의미는 유형 I, II, III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열에너지의 정의와 사용 의미는 거의 대부분 유형 I, III, IV로 분류되었다. 그러므로 이 분류 유형들을 각각 따로 제시하지 않고 이와 같이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Table2.

Types of the definition and the meaning used for heat and thermal energy in the textbooks

Type Definition / Meaning used
I Energy transferred due to a temperature difference
II Transfer of energy due to a temperature difference
III Molecular kinetic energy
IV Energy causes temperature change or phase transition of matter
Miscellaneous Non of the above

유형 I과 유형 II는 유사해 보이지만 유형 I은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로 명사형으로 나타낸 것이고, 유형 II는 “온도 차이에 의한 에너지의 이동”으로 동사형으로 나타낸 것이다. 유형 III은 “분자 운동 에너지”이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degraded energy)”와 “온도로 측정되는, 물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의미도 이 유형에 포함하였다. 유형 IV는 “물체의 온도를 변화시키거나 상태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로 에너지의 출입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에 중점을 둔 서술이다. 이 네 가지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는 기타로 분류하였다. 여기서 유형 II가 열의 정의와 의미에 해당하고, 유형 III이 열에너지의 정의와 의미에 해당한다.

교과서 내용 분석 방법

분석할 교과서와 교과서 내용의 선정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중·고 과학 교과서의 경우는 열과 열에너지 관련 내용을 포함한 단원만으로 한정하였다. 반면에 고등학교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서는 I, II 교과서의 모든 단원을 포함하였다.

열과 열에너지의 정의에 대해서는 열과 열에너지 용어가 볼드체로 되어 있는 문장을 중심으로 유형을 분류하였다. 열과 열에너지 용어 사용의 의미에 대해서는 먼저 교과서 내용에서 이 용어들을 검색한 다음, 이 용어들이 들어간 문장에서 각각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유형을 분류하였다.

유형 분류는 화학 및 과학교육 전문가 1명과 화학교육 전공 석사과정 대학원생(고등학교 교사 2명 포함) 4명으로 구성된 총 5명의 분석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1차 유형 분류는 이 분석자 중 한 명인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결과를 5명의 분석자가 하나씩 함께 검토하면서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전원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논의하여 결정하였다.

연구 결과 및 논의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에서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와 사용 의미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열의 정의 유형

열에 대한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처음 나타나고, 그 이후 고등학교 물리 I, 물리 II 교과서에서 나타났다. 열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과학 5-1의 ‘온도와 열’ 단원에서 나오지만 열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고 용어를 사용하였다.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는 9종 중 8종에서 열을 정의하였고, 나머지 1종은 열은 정의하지 않고 열에너지를 정의하였다. 그 이후 고등학교에서는 물리 교과서만 열을 정의하고,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서에서는 열을 정의하지 않고 열 용어를 사용하였다.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 I, 물리 II 교과서에 나타난 열에 대한 정의 유형은 Table 3과 같다. 고등학교 물리 I 교과서 1종(P1B)만 열을 유형 II인 동사형으로 정의하였고, 나머지 교과서들은 모두 유형 I인 명사형으로 열을 정의하였다.

Table3.

Types of heat definition

Textbook Type I Type II
Science ① M1A, M1C, M1D, M1E, M1F, M1G, M1H, M1I
Physics I P1A P1B
Physics II P2A, P2B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열에 대한 정의를 서술한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 M1A: 물체 사이의 온도 차에 의해 이동한 에너지를 이라 하며, 이동한 에너지의 양을 열량이라고 한다(p. 201).

  • M1E: 온도가 다른 두 물체를 접촉시키면 온도가 높은 물체에서 온도가 낮은 물체로 에너지가 이동하여 두 물체의 온도가 변한다. 이때 두 물체 사이에서 이동하여 온도를 변하게 하는 에너지를 이라고 한다(p. 200).

  • M1F: 온도가 다른 두 물체를 접촉시켜 놓았을 때 두 물체의 온도 차이 때문에 이동하는 에너지를 이라고 한다(p. 194).

이들은 모두 열을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로 서술하여 유형 I로 분류하였다. 열에 대한 정의를 제시하지 않은 M1B 교과서의 경우는 열을 볼드체로 표시하고 정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온도가 다른 두 물체를 접촉시키면, 높은 온도의 물체에서 낮은 온도의 물체로 열이 이동한다(p. 182).” 그러므로 열은 “고온에서 저온으로 이동하는 것”이 되는데, 에너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의 경우에 P1B와 P2B는 동일한 저자들이 저술했지만 열에 대한 정의 유형이 서로 달랐다. 다음에 제시한 바와 같이 P2B는 “이동하는 에너지”로 서술하여 유형 I로 분류하였고, P1B는 다소 애매하지만 “에너지의 이동”으로 보아 유형 II로 분류하였다. 이와 같이 동일 출판사, 동일 저자들의 교과서에서 용어를 서로 다르게 정의하면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 P1B: 온도가 다른 두 물체를 접촉시키면 고온의 물체에서 저온의 물체로 스스로 에너지가 이동하는데, 이를 이라고 한다(p. 294).

  • P2B: 고온의 물체에서 저온의 물체로 이동하여 물체의 온도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이라고 하며, 이동된 열의 양을 열량이라고 한다(p. 60).

열에너지의 정의 유형

열에너지에 대한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 또는 과학② 교과서에서 처음 나타나고, 그 이후 고등학교 과학이나 물리 I 교과서에서도 나타났다. 열에너지를 정의한 각급 학교의 교과서와 열에너지에 대한 정의 유형은 Table 4에 제시하였다.

Table4.

Types of thermal energy definition

Textbook Type I Type III Type IV
Science ① M1D M1B
Science ② M2C, M2D, M2E*, M2I M2A, M2E, M2G, M2H
Science HA HF
Physics I P1A, P1B

*Underlined textbook has multiple definitions.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는 9종 중에서 2종(M1B, M1D)에서만 열에너지를 정의하였고, 과학② 교과서는 9종 중에서 2종(M2B, M2F)을 제외한 7종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하였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교과서가 과학②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한 것을 알 수 있다. 과학② 교과서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하지 않은 2종 중에서 M2B 교과서는 이미 과학① 교과서인 M1B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했기 때문에 다시 정의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M2F 교과서의 경우는 열에너지를 볼드체로 나타내거나 정식으로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본문 서술에서 “물체의 온도를 변화시켜주는 열에너지”라는 표현을 하여 유형 IV의 의미로 나타내기는 하였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과학②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하였지만 그 전에 과학① 교과서에서도 이미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였다. 과학① 교과서의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의 학습 목표와 본문에서 9종 교과서 모두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였고, 9종 중 6종은 소단원의 제목에도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였다. 일부 교과서에서는 그 앞의 ‘열과 우리 생활’ 단원에서도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과학① 교과서 중 2종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에서 열에너지에 대한 용어의 정의 없이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열과 우리 생활’ 단원과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의 학습 내용 성취 기준에서 열에너지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열에너지를 정의한 2종 중에서 M1B는 유형 III으로, M1D는 유형 I로 분류하였다. M1B는 열은 정의하지 않고 열에너지만 정의한 교과서로 열에너지 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M1B: 물체를 이루고 있는 분자들은 끊임없이 운동하고 있다. 물체를 가열하면 분자들은 더 활발하게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림3과 같이 물체에 열을 가한다는 것은 분자들의 에너지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자들의 운동에 의한 에너지를 열에너지라고 한다(p. 180).

M1D 교과서는 열을 정의하였고, 열에너지는 본문에서 정식으로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본문 옆 보조단에 용어 설명 형태로 제시하였다. ‘열과 우리 생활’ 단원과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에서 두 번 제시되는데,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이 서로 다르게 제시되어 있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 열에너지: 열이 이동할 때 전달된 에너지이다(p. 214).

  • 열에너지: 온도가 다른 물체 사이에서 이동하는 에너지이다(p. 262).

또한 이 교과서에서는 열을 “온도 차이에 의해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이동하는 에너지”로 정의하였으므로 열과 열에너지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중학교 과학② 교과서의 경우는 3종(M2C, M2D, M2I)은 유형 I로, 다른 3종(M2A, M2G, M2H)은 유형 IV로 분류하였고, 1종(M2E)은 유형 I과 유형 IV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다음은 각 유형에 해당하는 정의의 예들이다.

  • M2D: 찬물을 가스레인지로 가열하면 따뜻해지는 것과 같이 온도가 다른 두 물체 사이에서 이동하는 에너지를 열에너지라고 하며, 석탄, 석유와 같은 연료를 태워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p. 318).

  • M2A: 물체의 온도를 변화시키거나 상태를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열에너지라고 한다(p. 349).

  • M2E: 열에너지는 물체 사이에서 이동하여 온도를 변하게 하는 에너지이다(p. 334).

교과서 M2C의 경우에는 “열에너지는 온도가 다른 물체 사이에서 이동하는 에너지로, 물체의 온도나 상태를 변화시킨다.”라고 서술하여 유형 I과 유형 IV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분류할 수도 있으나, 문장의 앞부분만 정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형 I로 분류하였다. 교과서 M2I의 서술도 M2C와 유사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경우는 7종 중에서 2종에서만 열에너지를 정의하였다. 이미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열에너지가 정의되었으므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는 대부분 재정의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열에너지를 정의한 2종의 교과서도 다음과 같이 열에너지를 “열의 형태로 (저장)된 에너지”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였다. HA 교과서는 유형 III으로, HF 교과서는 유형 IV로 분류하였다.

  • HA: 이처럼 열의 형태로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는 것을 열에너지라고 한다. (중략) 이처럼 열에너지란 무수히 많은 분자들의 운동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p. 347).

  • HF: 열의 형태로 된 에너지로, 온도를 변화시키는 에너지이다(p. 358).

고등학교 물리 I 교과서는 2종 모두 열에너지를 유형 III인 분자 운동 에너지로 정의하였다.

  • P1A: 입자 사이에 상호 작용이 없는 이상적인 경우에 물체의 분자나 원자의 운동 에너지를 내부 에너지, 또는 열에너지라고 한다(p. 338).

  • P1B: 물체 내부의 분자 운동에 의해 나타나는 에너지를 열에너지라고 한다(p. 294).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틀어 열에너지를 유형 III으로 제대로 정의한 교과서는 중학교 과학① 1종(M1B), 고등학교 과학 1종(HA), 그리고 고등학교 물리 I 교과서 2종(P1A, P1B)이었다. 중학교 과학② 교과서의 경우는 모두 유형 I 또는 유형 IV로 정의하여 열에너지 용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 I은 잘못된 정의라고 할 수는 없으나 과학① 교과서에서 나타낸 열의 정의와 동일하여 열과 열에너지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유형 IV의 경우는 열에너지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열에너지에 의해 일어나는 결과를 말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정의로 볼 수 없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유형 IV가 나타나는 이유는 과학①의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에서 열에너지의 출입에 따른 상태 변화를 다루고, 과학②의 ‘일과 에너지 전환’ 단원에서 여러 가지 에너지를 소개할 때 각 에너지의 본질보다는 그 에너지가 무엇을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서술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 용어의 사용 의미 유형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에서 열 용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초등학교 과학 5-1, 중학교 과학①, 과학② 그리고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등장한 열 용어의 전체 빈도수와 사용 의미의 유형별 퍼센트를 Table 5에 나타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물리 I, II, 화학 I, II, 생명과학 I,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에 대한 것은 Table 6에 나타내었다. 교과서가 2종 이상인 경우에는 해당 교과서들의 평균값을 마지막에 제시하였다. 유형별 퍼센트의 평균은 퍼센트를 평균한 값이다.

Table5.

Percentages of frequency of each type classified as the meaning of the term “heat” used in the science textbooks

Textbook Frequency Percentage(%)
Type I Type II Type III Miscellaneous
EL 26 38.5 - 38.5 23
M1A 73 34 - 58 8
M1B 94 23 - 68 9
M1C 78 18 - 72 10
M1D 81 43 1 48 8
M1E 68 6 - 82 12
M1F 36 39 - 56 5
M1G 78 28 - 64 8
M1H 45 11 - 80 9
M1I 67 16 - 81 3
Average 68.9 24.2 0.1 67.7 8.0
M2A 3 - - 100 -
M2B 1 - - 100 -
M2C 3 - - 100 -
M2D 1 - - 100 -
M2E 1 - - 100 -
M2F 2 - - 100 -
M2G 10 - - 100 -
M2H 1 - 100 - -
M2I 1 - - 100 -
Average 2.6 0.0 11.1 88.9 0.0
HA 7 29 - 71 -
HB 10 60 - 40 -
HC 8 25 - 62.5 12.5
HD 19 - 5 95 -
HE 26 50 8 42 -
HF 22 36 14 50 -
HG 11 64 - 36 -
Average 14.7 37.7 3.9 56.6 1.8
Table6.

Percentages of frequency of each type classified as the meaning of the term “heat” used in the high school textbooks.

Textbook Frequency Percentage(%)
Type I Type II Type III Miscellaneous
P1A 40 25 - 65 10
P1B 71 48 - 45 7
Average 55.5 36.5 0.0 55.0 8.5
P2A 96 53 - 44 3
P2B 59 51 - 44 5
Average 77.5 52.0 0.0 44.0 4.0
C1A 7 71 - 29 -
C1B 10 20 - 70 10
C1C 7 29 - 71 -
C1D 8 50 - 50 -
Average 8.0 42.5 0.0 55.0 2.5
C2A 68 63 6 28 3
C2B 69 84 3 13 -
C2C 95 76 1 23 -
C2D 76 86 - 14 -
Average 77.0 77.3 2.5 19.5 0.8
L1A 10 40 - 40 20
L1B 22 60 - 40 -
L1C 29 69 - 31 -
L1D 18 61 - 39 -
L1E 23 61 4 35 -
Average 20.4 58.2 0.8 37.0 4.0
L2A 13 8 - 92 -
L2B 15 - - 100 -
L2C 8 - - 100 -
L2D 7 - - 100 -
L2E 8 - - 100 -
Average 10.2 1.6 0.0 98.4 0.0
E1A 13 - - 100 -
E1B 25 - - 100 -
Average 19.0 0.0 0.0 100.0 0.0
E2A 38 - - 84 16
E2B 38 - - 95 5
Average 38.0 0.0 0.0 89.5 10.5

열 용어가 등장한 전체 빈도수는 중학교 과학①이 평균 68.9회, 고등학교 물리 I이 평균 55.5회, 물리 II가 평균 77.5회, 화학 II가 평균 77.0회로 크게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열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단원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열 용어 사용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중학교 과학①의 경우는 ‘열과 우리 생활’ 단원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물리 I, II의 경우는 에너지 관련 단원에서 열역학 법칙 설명에 많이 사용되었다. 반면, 중학교 과학②는 열 용어 사용 빈도수가 평균 2.6회, 화학 I은 평균 8.0회, 생명과학 II는 평균 10.2회로 작게 나타났다. 이 교과서들은 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열 용어의 사용 의미는 전반적으로 유형 I과 유형 III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형 II와 유형 IV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한 교과서는 중학교 과학②, 생명과학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들이었다. 유형 III은 분자 운동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열에너지의 정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에는 열 용어를 열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된다.

열 용어의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 I, II 교과서에서 제시되었는데, P1B의 경우에만 유형 II로 정의하였고, 나머지 교과서는 모두 유형 I로 정의하였다(Table 3). 그러나 열 용어의 사용은 유형 I 뿐만 아니라 유형 III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아 열 용어의 정의와 사용 의미가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P1B의 경우에도 열에 대한 정의는 유형 II로 하였지만 유형 II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EL)의 ‘온도와 열’ 단원에서는 열 용어가 주로 유형 I과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그 외에 기타로 분류된 것 중에 열을 온도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 경우가 있었다.

  • 비커 세 개에 차가운 물, 따뜻한 물, 미지근한 물을 각각 담은 다음에 변색 붙임 딱지를 붙여 색깔 변화를 관찰하여 봅시다(p. 25).

  • 뜨거운 로부터 사람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나 기구를 알아봅시다(p. 43).

위의 두 예시에서 사용된 열을 온도로 바꾸어주면 그 의미가 명확해질 것이다. 두 번째 예시의 경우에 “뜨거운 열”이라는 표현은 완전히 잘못된 표현이며, “높은 온도”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열 용어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로 하여금 열과 온도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18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경우도 열 용어가 주로 유형 I과 유형 III으로 사용되었는데, 열역학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유형 I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물리 I, II 교과서에서도 나타났다. 열역학 법칙을 설명할 때는 열을 유형 I의 의미로 사용하여 열에너지와 구분하여 사용하였는데,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열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여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였다. 화학 I의 경우에는 열 용어 사용의 빈도가 낮았지만 반응열과 관련해서는 유형 I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그 이외에는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화학 II의 경우에는 열역학 및 화학반응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 열 용어의 사용 빈도가 높았으며, 유형 I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생명과학 II와 지구과학 I, II 교과서는 열 용어를 거의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다.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 유형

초·중·고 과학과 교과서에서 열에너지 용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분석한 결과는 Table 7Table 8에 나타내었다.

Table7.

Percentages of frequency of each type classified as the meaning of the term “thermal energy” used in the science textbooks

Textbook Frequency Percentage(%)
Type I Type III Type IV Miscellaneous
M1A 14 14 50 36 -
M1B 44 - 71 27 2
M1C 48 - 81 19 -
M1D 50 - 64 34 2
M1E 38 - 39 61 -
M1F 25 - 60 40 -
M1G 46 2 68 26 4
M1H 32 - 31 69 -
M1I 29 - 24 76 -
Average 36.2 1.8 54.2 43.1 0.9
M2A 23 - 87 4 9
M2B 8 - 100 - -
M2C 20 - 100 - -
M2D 9 - 100 - -
M2E 6 - 100 - -
M2F 18 - 100 - -
M2G 18 11 89 - -
M2H 7 - 100 - -
M2I 6 - 100 - -
Average 12.8 1.2 97.3 0.4 1.0
HA 15 - 100 - -
HB 13 - 85 - 15
HC 19 - 95 - 5
HD 20 - 100 - -
HE 18 6 94 - -
HF 6 - 100 - -
HG 10 - 100 - -
Average 14.4 0.9 96.3 0.0 2.9
Table8.

Percentages of frequency of each type classified as the meaning of the term “thermal energy” used in the high school textbooks

Textbook Frequency Percentage(%)
Type I Type III Type IV Miscellaneous
P1A 46 24 54 13 9
P1B 29 7 79 - 14
Average 37.5 15.5 66.5 6.5 11.5
P2A 27 26 52 - 22
P2B 16 56 44 - -
Average 21.5 41.0 48.0 0.0 11.0
C1A 1 - 100 - -
C1B 1 100 - - -
C1C - - - - -
C1D 2 - 100 - -
Average 1.0 25.0 75.0 0.0 0.0
C2A 19 11 63 21 5
C2B 24 25 50 25 -
C2C 11 64 36 - -
C2D 16 31 19 50 -
Average 17.5 32.8 42.0 24.0 1.3
L1A 3 - 100 - -
L1B - - - - -
L1C 4 - 100 - -
L1D 5 - 100 - -
L1E 6 - 100 - -
Average 3.6 0.0 100.0 0.0 0.0
L2A 2 - 100 - -
L2B 2 - 100 - -
L2C 3 - 100 - -
L2D 1 - 100 - -
L2E 2 - 100 - -
Average 2.0 0.0 100.0 0.0 0.0
E1A 6 - 100 - -
E1B 5 - 100 - -
Average 5.5 0.0 100.0 0.0 0.0
E2A 4 - 100 - -
E2B 9 - 89 - 11
Average 6.5 0.0 94.5 0.0 5.5

열에너지 용어가 사용된 전체 빈도수는 열 용어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특히 빈도수가 작은 경우는 화학 I, 생명과학 I,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로 평균 6.5회 이하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빈도수가 큰 것은 중학교 과학①이 평균 36.2회, 고등학교 물리 I이 평균 37.5회, 물리 II가 평균 21.5회로 나타났다.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는 전반적으로 유형 III인 분자 운동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하여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와 부합된다. 그러나 중학교 과학①, 고등학교 물리 I, II, 화학 II 교과서에서는 유형 III 외에 유형 I이나 유형 IV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중학교 과학①의 경우에는 교과서 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유형 III이 54.2%, 유형 IV가 43.1%로 나타나 유형 IV의 의미로 사용된 빈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분자 운동과 상태 변화’ 단원에서 열에너지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열에너지를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또는 “온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했기 때문에 유형 IV에 해당하였다. 그러나 상태 변화를 설명할 때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분자 운동이 활발해져서 상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 경우에는 유형 III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중학교 과학②와 고등학교 과학의 경우에는 에너지 관련 단원에서 에너지의 한 종류로서 열에너지 용어를 도입하였는데, 거의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고등학교 물리 I, II와 화학 II 교과서에서는 열에너지 용어를 유형 III의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하였지만 유형 I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열역학과 관련된 내용에서 열에너지 용어를 유형 I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열에너지를 열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P1A 교과서의 경우에는 열역학 제 1법칙을 설명할 때까지는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지만 열기관의 열효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앞서 우리는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한 에너지가 곧 열이며, 물체의 온도 변화는 물체가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의 변화라고 하였다. 또 물체의 부피 변화는 물체의 역학적 일과 관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탐구 17로부터 열, 열에너지 혹은 내부 에너지, 일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략)

Δ U = Q W

이것은 한 계가 외부와의 에너지 출입을 의미하는 열 Q와 계가 외부와 역학적 상호 작용을 의미하는 일 W의 합은 계의 내부 에너지, 즉 이상 기체의 경우 내부 에너지의 변화 ΔU와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넓은 의미의 에너지 보존 법칙이 되며, 이를 열역학 제 1법칙이라고 한다.

(중략)

열기관이란 외부로부터 열에너지를 받아 그중 일부를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고온의 에너지원으로부터 열을 받아 역학적 일을 하고 나머지 저온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을 취한다.

열기관이 높은 온도의 열원에서 열에너지 Qh를 흡수하여 일 W를 하고 낮은 온도의 열에너지 Qc를 외부로 방출한다. 열기관은 순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내부에너지는 변하지 않는다(P1A, pp. 341~344).

위의 예시를 보면 처음 열역학 1법칙 설명 부분에서는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열은 이동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고, 열에너지는 내부에너지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뒷부분의 열기관 설명에서는 열을 열에너지로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리 I, II 교과서에서 기타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도 10% 정도 있었는데, 이는 전자기파 형태의 복사 에너지 또는 핵융합에서 나오는 에너지 등에 해당한다.

과학의 영역별 열 용어의 사용 의미 비교

과학의 영역별로 열 용어의 사용 의미에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고등학교 물리 I, II, 화학 I, II, 생명과학 I,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에서 열 용어 사용 의미의 유형을 비교하고자 한다. 각 교과서의 열 용어 사용 의미의 유형별 퍼센트는 이미 Table 6에 제시하였다.

각 교과서별로 비교해 보면 물리 I, II, 화학 I, II, 생명과학 I에서는 열 용어가 주로 유형 I과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반면에, 생명과학 II와 지구과학 I, II의 경우에는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어 차이가 있었다. 유형 III은 열에너지인 분자 운동 에너지를 의미하므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는 열과 열에너지를 혼용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물리와 화학 영역의 경우는 열과 열에너지를 일부 구분하여 사용하고, 일부는 혼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명과학 영역은 생명과학 I과 생명과학 II 교과서 사이에 차이가 있어 생명과학 I은 일부만 열과 열에너지를 혼용하고 있지만 생명과학 II에서는 대부분 열 용어를 열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구과학 영역도 생명과학 II와 마찬가지로 열 용어를 거의 대부분 열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교재에서 과학의 영역별로 열의 정의에 차이가 있다는 Doige와 Day16의 연구 결과와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물리 영역에서는 물리 I, II 교과서의 4개 대단원 중 1개 대단원이 에너지와 관련된 단원이며, 여기에 열역학 관련 내용이 포함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열역학 관련 내용을 설명할 때는 열 용어를 열에너지와 구분하여 유형 I의 의미로 사용하였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열 용어를 대부분 열에너지인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여 유형 I과 유형 III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화학 영역을 보면, 화학 I은 열 관련 단원을 포함하지 않아 열 용어 사용 빈도수가 평균 8회로 적었으며 유형 I과 유형 III의 비율이 비슷하였다. 화학 II의 경우에는 유형 I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 77.3%로 상당히 많았다. 화학 II는 5개의 대단원 중 3개가 화학 반응과 관련된 단원으로 화학 반응에 수반되는 열의 출입은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인 유형 I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유형 I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생명과학 영역에서 생명과학 I은 유형 I이 58.2%로 높은 편인데, 이는 주로 ‘항상성과 건강’ 단원에서 체온 조절과 관련된 내용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에서는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어 열 용어를 열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생태계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열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생명과학 II 교과서도 화학 I과 같이 열과 관련된 단원이 없어 열 용어의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인데, 교과서 전반에 걸쳐 띄엄띄엄 나타났다. 생명과학 II의 경우에는 열 용어가 대부분 열에너지의 의미인 유형 III으로 사용되었다. 지구과학 영역에서도 거의 대부분 열 용어가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열 용어는 주로 날씨, 또는 해수의 순환과 관련된 부분에서 사용되었는데, “온도로 측정되는, 물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과학의 영역별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 비교

과학의 영역별로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에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열 용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물리 I, II, 화학 I, II, 생명과학 I,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에서 열에너지 용어 사용 의미의 유형을 비교하였다. 각 교과서의 열에너지 용어 사용 의미의 유형별 퍼센트는 Table 8에 제시되어 있다.

Table 8Table 6과 비교해보면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빈도수는 전반적으로 열 용어의 사용 빈도수보다 현저히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리 I, II와 화학 II 교과서의 경우는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빈도수 평균이 17.5회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교과서들의 경우는 평균 빈도수 6.5회 이하로 아주 작았다. 물리 I, II의 경우는 에너지와 관련된 대단원을 1개씩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며, 화학 II는 상태 변화에 대한 내용과 화학반응에서 반응열을 에너지와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열에너지 용어 사용 빈도가 어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에너지 용어 사용 빈도가 낮은 나머지 교과서들은 에너지와 직접 관련되는 단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도 열 용어의 경우와 유사하게 과학 영역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영역에서는 사용 빈도수는 작지만 열에너지 용어를 거의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하여 원래 의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에 물리와 화학 영역에서는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가장 많긴 하나 유형 I과 유형 IV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서 Table 8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미 언급하였다. 기타에 해당하는 내용은 앞의 열 용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열에너지 용어를 핵에너지나 복사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한 경우이다.

결론 및 제언

현행 2009 개정 초·중·고 과학 교과서에서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본문 서술에서 이 용어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과학의 각 영역별로 이 용어들의 사용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과학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얻은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열 용어의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 I, II 교과서에 제시되고 있다. 이들 중 물리 I 교과서 1종만 유형 II인 “온도 차이에 의한 에너지의 이동”으로 서술하여 동사형으로 정의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유형 I인 “온도 차이에 의해 이동하는 에너지”로 서술하여 명사형으로 나타내었다. 열역학에서 열과 일은 계와 주위 사이의 에너지 이동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므로 열의 정의는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에너지 용어 정의는 대체로 중학교 과학② 교과서와 물리 I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데, 일부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와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제시된 경우도 있다. 물리 I 교과서는 2종 모두 열에너지를 유형 III인 “분자 운동 에너지”의 의미로 제대로 정의하였고,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 1종,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1종도 유형 III으로 정의하였다. 반면에 중학교 과학② 교과서의 경우는 유형 I과 유형 IV가 각각 절반정도로 나타났다. 유형 IV는 “물체의 온도나 상태를 변화시키는 에너지”의 의미로 서술한 경우이다. 유형 I은 열에너지 용어를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정의한 열 용어와 동일하게 정의한 것으로 두 용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같은 의미로 혼용하는 것이다. 유형 IV도 열에너지의 정의로는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

많은 교과서에서 열을 명사형으로 정의하고 있고,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를 혼용하고 있는 실태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열이 이미 명사형으로 정의되어 사용되고 있고, 열에너지 정의와 동일한 경우도 많으므로 열에너지(thermal energy)에 해당하는 용어를 열이나 열에너지 둘 중의 하나로 통일하여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열(heat)에 해당하는 용어는 동사형으로 하는 것이 좋으므로 열 대신 “열흐름”이라든지 새로운 용어를 도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제의해본다.

한편,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 도입 시기가 용어 사용 시기보다 늦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 용 어는 초등학교 과학 5-1 교과서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용어의 정의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 제시된다. 그리고 열에너지 용어는 중학교 과학① 교과서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용어의 정의는 대부분 중학교 과학② 교과서에서 제시된다. 용어가 처음 등장할 때 그 용어를 정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용어의 정의를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처음 용어 정의를 몇 학년에서 할 것인지, 또 용어 정의를 처음에는 간략하게 하고, 나중 학년에서 다시 정교하게 정의할 것인지 등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둘째, 교과서 본문 서술에서 열 용어 사용 빈도가 높은 교과서는 중학교 과학①, 물리 I, II, 화학 II 교과서이다. 열 용어의 사용 의미는 전반적으로 유형 I과 유형 III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① 교과서에서 열의 정의를 유형 I로 하였지만 본문 서술에서 유형 I의 의미로 사용한 것은 평균 24.2%에 불과하고,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67.7%로 3분의 2정도를 차지하여 용어의 정의와 사용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았다. 유형 III은 열에너지의 정의에 해당하므로 열 용어를 열에너지의 의미로 잘못 사용한 것이 된다.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물리 I, II 교과서 경우는 절반정도였고, 화학 II의 경우는 20%정도였다. 그리고 빈도수는 크지 않지만 중학교 과학②, 생명과학 II, 지구과학 I, II 교과서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열 용어를 사용하였다.

열에너지 용어는 교과서 본문 서술에서 열 용어보다 사용 빈도가 낮았지만, 과학①, 물리 I, II, 화학 II 교과서에서 사용 빈도가 높았다. 열에너지의 정의는 중학교 과학②에서 주로 유형 I과 유형 IV로 하였지만 본문에서 사용 의미는 유형 III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과학①의 경우는 유형 III 외에 유형 IV로 사용된 경우도 많았고, 물리 I, II와 화학 II의 경우는 유형 III 외에 유형 I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유형 I은 과학①이나 물리 교과서에서 열 용어의 정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열에너지를 열의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열과 열에너지 용어 모두 정의한 것과 다르게 사용한 경우가 많고, 특히 열 용어는 열에너지의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많으므로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와 의미를 명확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사용 의미가 과학 영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 용어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I 교과서에서는 주로 유형 I과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생명과학 II와 지구과학 교과서에서는 주로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열에너지 용어의 경우도 유사하게 물리와 화학 교과서는 유형 I과 유형 III의 의미로 주로 사용되었고,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교과서의 경우는 대부분 유형 III의 의미로 사용되어 영역별로 차이가 뚜렷하였다. 이와 같이 과학의 영역별로 열과 열에너지 용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면 학생들의 혼란을 초래하게 되므로 열과 열에너지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각 용어를 정의한 의미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Acknowledgements

Publication cost of this paper was supported by the Korean Chemical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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